총격전에서 사망이나 부상을 위장하는 혈액팩
민진규 대기자
2021-02-12 오후 12:11:35
탐정은 잠복, 미행, 추적 등의 조사 활동을 수행하면서 증거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용도로 다양한 장비를 활용한다. 일반인에 많이 알려진 녹음기, 카메라, GPS 위치 추적기, 각종 포렌식 장비 등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총기 휴대가 합법적인 국가의 탐정들은 추가 장비도 필요하다. 총격전에서 탐정 자신이나 의뢰인의 죽음이나 부상을 위장하려면 혈액팩이 요구된다.

총격이나 흉기의 사용이 예상되는 장소에 나가기 전에 몸에 부착하면 된다. 그리고 탐정은 약속된 절차에 따라 정확하게 혈액팩이 부착된 위치에 총알을 맞춰야 한다.

총이 아니더라도 칼과 같은 흉기에 부상당하는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서도 혈액팩이 필요하다. 혈액팩의 내용물이 빨간색 물감인 경우도 있지만 현실감을 강조하기 위해 진짜 혈액을 넣기도 한다.

미국 법무부와 같은 기관들은 주요 사건의 증인을 보호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혈액팩을 사용한다. 살인 청부업자의 표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증인을 공공장소에서 발생한 총격전으로 사망하도록 위장한다.

관련 사망 사고를 언론에 보도해 살인자들이 믿도록 만드는 방식을 활용한다. 그리고 증인의 이름을 바꿔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도록 조치해 일상생활을 영위하도록 배려한다.

법무부뿐만 아니라 CIA나 FBI와 같은 정보기관도 내부 직원과 주요 협조자(walk-in)의 사망 사고를 위장할 때 혈액팩을 활용한다. 언론이나 범죄조직, 적국의 정보기관에 노출된 공작원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다.

가끔 정보기간은 사망으로 위장한 요원을 다른 비밀공작에 투입하기도 한다. 선진국 정보기관은 본인이 사망으로 공표된 이후 원한다면 은퇴도 용인하는 편이다. 유사한 목적이 있는 탐정에게도 혈액팩은 유용하다.

▲타겟의 심장 위치에 혈액팩을 부착하는 장면(출처 : 영화 Triple thr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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