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례연구4] 직원의 자금 횡령을 고스트 소프트웨어로 적발
박재희 기자
2021-07-05
지난해 8월부터 탐정업이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탐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 탐정업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탐정업체와 관련 단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없는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탐정이 수행하는 업무가 100여가지 이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혼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영국 탐정의 조사 사례를 연구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영국 탐정기업 WW(Walsh Witney)는 캠프릿지 엘리 지역을 기반으로 영업하고 있으며 지역 보험기업 A사로 부터 사건 조사 의뢰를 받았다.

A사는 심각한 재정 손실로 고통을 받고 있었으며 직원의 회계 사기를 의심하고 있었다. 따라서 탐정기업 WW는 A의 기업 내부 횡령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탐정은 A사의 손실 내역과 발생 빈도를 파악했다. 많은 횡령 중 2건을 제외한 대부분이 목요일과 금요일에 발생했으며 월말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모든 회계 담당 직원이 1주일 중 토요일과 일요일은 근무를 하지 않기 때문에 쉽게 용의자의 범위를 좁힐 수 있었다. 용의자들을 조사하고 특정 지표에 대한 용의자들의 생활 방식, 행동 등을 조사했다.

그들 중 용의자 B가 사기꾼의 고전적 특징을 보였다. B는 지난 몇달간 다른 사람보다 늦게까지 일했으며 종종 마지막에 퇴근했다.

그리고 자신의 책상 공간을 소중히 여기고 다른 직원들이 B의 책상 서랍을 열거나 자리에 앉는 것을 극도로 꺼려했다. 추가 조사를 통해 B는 부채가 있었으며 최근 파산 선고를 받았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고용주와 협의를 통해 B의 컴퓨터에 고스트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컴퓨터 활용 내역에 대한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모니터링 결과 월말에 또 다시 서버 컴퓨터에 접속해 회계시스템의 헛점을 통해 자금을 횡령한 사실을 발견했다. A사는 적발된 B의 자백을 받아내고 해고시켰다.

▲ 탐정 이미지(출처 : 위키미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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