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례연구14] 해외 유학 중인 아들의 동거와 방탕한 생활을 파악해 해결
민진규 대기자
2021-07-07 오전 11:45:24
지난해 8월부터 탐정업이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탐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 탐정업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탐정업체와 관련 단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없는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탐정이 수행하는 업무가 100여가지 이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혼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일본 탐정의 조사 사례를 연구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일본의 탐정은 불륜조사, 사람찾기, 신용조사, 신원조사뿐만 아니라 소행조사도 의뢰를 받는다. A탐정법인이 수주한 업무도 55세의 여성(B)이 의뢰한 소행조사였다. 세부 조사 내역을 살펴보자.
B는 미국 대학에 유학하고 있는 아들 C의 생활상을 알고 싶어했다. 3년 전에 미국으로 유학을 갔지만 6개월전부터 살고 있는 아파트의 일반전화가 불통인 상태로 유지됐다.

최근 아들인 C가 휴대전화로 연락을 해왔지만 자세한 말은 하지 않으면서 각종 질문에 대한 답변을 기피했다. 아들이 뛰어난 학자가 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정상적으로 대학을 마치기를 희망했다.

B 자신이 직접 미국으로 찾아가서 아들의 생활을 확인하고 싶지만 간단치 않은 일이었다. 영어도 서툴고, 장거리 해외여행을 할 자신도 없었다.

A탐정법인과 상담한 결과, 영어가 가능한 탐정을 미국으로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출장은 간 탐정은 C의 아파트를 찾아 주변 탐문과 잠복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C는 아파트에서 일본인 여성 D와 같이 동거하고 있었다. 임대료를 절약하기 위해 같이 살고 있는 룸메이트라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연인관계였다.

학교 수업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고, 밤마다 여성 D와 같이 오락실이나 술집을 드나들면서 방탕한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유흥비가 부족해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학교 수업을 빠지는 상황이었다.

의뢰인인 B는 A탐정법인의 조사 보고서를 읽은 후에 직접 남편과 같이 미국을 방문해 C를 설득했다. C도 힘든 유학생활로 인해 잠깐 한눈을 판 것이라고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A탐정법인에 일찍 의뢰해 다행스럽게 C가 마약이나 도박으로 빠져드는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었다. 어린 나이에 해외에서 공부하면 여자, 술, 마약, 범죄 등 다양한 유혹이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화려한 밤거리를 질주하는 자동차(출처 : i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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