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례연구19] 가출해 남자친구의 아파트에 묵고 있는 16세 딸의 소재 파악
민진규 대기자
2021-07-12
지난해 8월부터 탐정업이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탐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 탐정업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탐정업체와 관련 단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없는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탐정이 수행하는 업무가 100여가지 이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혼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일본 탐정의 조사 사례를 연구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일본의 탐정은 불륜조사, 바람기조사, 신용조사, 신원조사뿐만 아니라 사람찾기도 의뢰를 받는다. A탐정법인이 수주한 업무도 42세의 여성(B)이 의뢰한 사람찾기였다. 세부 조사 내역을 살펴보자.

가정 주부인 B는 남편과 사이에 16세인 외동딸 C가 있는데, 3일전 학교에 갔다가 사라졌다.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으며 휴대폰도 꺼져 있는 상태이다.

2년전부터 가출을 반복하고 있어서 경찰에 신고하기에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전에는 며칠간 외박을 해도 휴대폰으로 연락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라 걱정이 커졌다.

청소년의 단순 가출이라 경찰에 신고했지만 수색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이다. 따라서 A탐정법인을 찾아서 상담해 곧바로 소재파악을 위한 탐문조사를 시작했다.

탐정은 C의 학교 친구들을 대상으로 탐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를 시작한지 3일만에 도심 번화가의 게임센터에서 남자친구 D와 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곧바로 해당 사실을 알리지 않고 현재 묵고 있는 숙소를 찾기 위해 이동할 때까지 기다렸다. 저녁 무렵에 남자친구 D와 같이 주변에 있는 아파트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탐정은 다음날 아침부터 잠복에 들어가 이들이 집에서 나오기를 기다렸다. 점심경 무렵에 집을 나온 C와 D는 다시 도심의 게임센터와 파칭코에 들어가 유흥을 즐겼다.

탐정은 의뢰인인 B에게 연락해 D의 아파트 주변에 대기해달라고 요청했다. 한참을 놀던 C와 D는 전일과 마찬가지로 저녁 무렵에 귀가했다.

C와 D가 집에 들어간 후 B와 남편은 D의 아파트를 방문했다. B는 C로부터 가출 이유를 듣고 진지하게 설득한 후 한밤 중에 집으로 데려갈 수 있었다.

글로벌 탐정산업을 연구하는 국가정보전략연구소는 "청소년의 경우에 가출이 길어지면 생활비를 벌기 위해 각종 범죄의 유혹에 쉽게 빠지기 때문에 조기에 수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녀가 가출하면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 탐정기업인 탄테이히로바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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