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례연구24] 학교 다닌다고 거짓말하고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대학생 딸의 소행조사
민진규 대기자
2021-07-20
지난해 8월부터 탐정업이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탐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 탐정업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탐정업체와 관련 단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없는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탐정이 수행하는 업무가 100여가지 이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혼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일본 탐정의 조사 사례를 연구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일본의 탐정은 사람찾기, 불륜조사, 바람기조사, 신용조사, 신원조사뿐만 아니라 소행조사도 의뢰를 받는다. A탐정법인이 수주한 업무도 50세의 여성(B)이 의뢰한 소행조사였다. 세부 조사 내역을 살펴보자.
 


주부인 B는 큐슈에 살고 있는데, 대학 4학년 딸인 C가 오사카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2학년때까지는 추석과 설날에 반드시 귀성했는데, 지난 2년간은 명절에도 집에 오지 않았다.

전화통화는 자주 하는 편인데, 딸은 집에 올 교통비가 없다고 대답했다. 매달 학비와 생활비를 보내주고 있으며, 딸이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하는데 생활비가 부족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딸의 신변에 나쁜 일이 발생했다는 예감이 들었다. 따라서 A탐정법인과 상담을 진행했고, 오사카로 탐정을 파견해 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탐정은 딸의 주소지로 가서 잠복과 미행을 통해 C의 활동 내역을 파악했다. 1주일 동안 조사한 결과, 딸은 대학은 다니지 않고, 유흥업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하고 있었다.

딸은 혼자 산다고 말했지만 남성과 동거하고 있었다. 해당 남성은 직업도 없이 집에서 빈둥거렸고, 딸의 수입으로 먹고사는 백수로 판명됐다.

의뢰인인 B가 준 사진과 대조해 본 결과, C는 유흥업소 생활에 지쳐 이제 불과 22세에 불과한데도 많이 늙어 보였다. 얼굴도 어두웠으며 삶에 대한 의욕도 보이지 않았다.

탐정은 C와 동거하고 있는 남성의 사진을 촬영하고, 현재 C가 일하고 있는 유흥업소의 외부 전경, 내부 시설, 일하고 있는 장면 등에 관한 사진도 확보했다.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조사보고서를 작성해 B에게 제공했다. 더이상 딸을 방치하면 위험하므로 집으로 데려와서 휴식기를 갖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야시장 전경(출처 : i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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