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례연구29] 유산을 더 많이 받기위해 아버지를 도청한 장남
민진규 대기자
2021-07-21
지난해 8월부터 탐정업이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탐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 탐정업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탐정업체와 관련 단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없는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탐정이 수행하는 업무가 100여가지 이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혼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일본 탐정의 조사 사례를 연구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일본의 탐정은 사람찾기, 불륜조사, 바람기조사, 신원조사뿐만 아니라 도청기 탐지조사도 의뢰를 받는다. A탐정법인이 수주한 업무도 65세의 남성(B)이 의뢰한 도청기 탐지조사였다. 세부 조사 내역을 살펴보자.

무직인 B는 1년전 질병으로 쓰러져 집에서 요양하며 부인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자녀가 3명이며 재산이 많아서 사후에 유산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병세가 더욱 나빠지자 평상시 관계가 소원했던 자녀들이 자주 병문안을 오고 있다. 장남인 C가 다른 형제들을 비난하면서 자신이 유산을 많이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C는 B가 다른 자녀에게만 전했던 비밀스러운 얘기까지 알고 있었다. 다른 형제들도 C에게 해당 내용을 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도청이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따라서 B는 A탐정법인과 협의해 도청기 탐지조사를 시작했다. 조사결과 침실과 거실의 전기콘센트 내부에서 도청기가 발견됐다. 또한 유선 전화기에도 소형 도청기가 설치돼 있었다.

도청기는 장남 C가 설치한 것으로 의심됐지만 발견 사실을 함구했다. 며칠 후 당황한 얼굴의 C가 집을 방문했지만 도청기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다만 B는 이미 작성해둔 유언장을 수정하는 것으로 장남에게 복수했다.


▲전기콘센트형 도청기 이미지(출처 : radiolife)
저작권자 © 탐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탐정사건조사 분류 내의 이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