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례연구68] 남자가 여자를 사칭한 온라인 데이트 사기사건을 조사한 ICS
박재희 기자
2021-11-27
지난해 8월부터 탐정업이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탐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 탐정업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탐정업체와 관련 단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없는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탐정이 수행하는 업무가 100여 가지 이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혼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미국 탐정의 조사 사례를 연구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미국 탐정기업 ICS(International Counterintelligence Services)는 남성 고객 A로부터 1년 넘게 온라인 데이트 중인 여성 B에 대한 조사를 의뢰받았다.

A는 B와 온라인 상에서만 1년 넘게 교재를 해오고 있으며 개인 금융 정보뿐만 아니라 다양한 선물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A는 B와 장기적인 소통후 직접 만나길 원했고 B에게 여러번 만나자고 요구했다.

B는 만나길 주저했으며 만나지 않기 위해 끊임없는 변명을 했다. 따라서 A는 B가 온라인상으로 말했던 사실들이 모두 맞는지 그러한 인물이 존재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고객의 상세 상담 후 A가 다양한 선물을 보냈던 우편 주소를 기반으로 배경 조사를 실시해 B에 대한 신원 조사를 완료했다.

이후 실제 거주지로 조사 요원을 파견해 몇 시간 동안 감시하기 시작했으나 해당 주택에 출입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조사관은 대상자와 직접 접촉하기로 결정하고 문을 두드리자 나이든 여성이 나왔다.

조사관은 배송 기사라는 핑계를 대고 B의 이름을 물었다. 하지만 그런 이름의 사람은 살지 않고 자신과 남편, 아들만 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파악한 사실을 검토한 결과, 이름은 일치하지는 않지만 성은 같다는 사실, 미성년자인 아들의 생일과 태어난 요일, 온라인 게임명도 동일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B라는 여성은 존재하지 않으며 해당 주소에 살고 있는 아들이 여성으로 위장한 것이었다. 이러한 증거 및 사진들은 상세보고서 형태로 작성돼 A에게 전달됐다.

A는 더이상 온라인 데이팅 사기에 돈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 된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데이트 상대를 찾겠다고 말했다.


▲ 온라인 조사 중인 탐정(출처 : privateinvestigatorsoflasvega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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