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례연구13] 이혼 후 8년만에 자녀를 만날 수 있게 도와준 BI
박재희 기자
2021-09-15
지난해 8월부터 탐정업이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탐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 탐정업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탐정업체와 관련 단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없는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탐정이 수행하는 업무가 100여가지 이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혼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영국 탐정의 조사 사례를 연구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영국 탐정기업 BI(Bravo Investigations)는 의뢰 고객 A로부터 자녀를 찾아 달라는 사건을 의뢰받았다. A는 영국 이외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개인으로 법적 절차에 따라 자녀의 양육권을 박탈당했다.

하지만 상담을 통해 자녀와의 마지막 접촉은 약 8년전이었으며 자녀를 만나고 싶어했다. 따라서 A가 School Reports를 받으러 학교 당국과 접촉하기 위해 미성년 자녀를 추적해 달라고 의뢰했다.

학부모가 학교 당국으로부터 School Reports를 받으면 공식적으로 자녀와 접촉할 수 있는 학부모·교사회의(PTM, Parents Teachers meetings)에 참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A와 상담을 통해 배우자 및 자녀의 상세 정보뿐만 아니라 이전 주소를 확보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먼저 법적으로 양육권을 박탈당한 부모와 자녀간 만남을 주선하는 것은 매우 민감한 문제이다.

따라서 변호사와 접촉해 법원이나 당국, 타 탐정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A와 자녀간 공식적인 접촉 금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다.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후 탐정 조사관 2명을 현장에 투입해 일정 기간 관찰, 차량 및 대중 교통, 도보 등의 방법으로 타겟을 추적·조사 및 감시했다.

추적 및 감시를 통해 자녀의 집 주소와 다니는 학교 등을 파악했으며 사진과 영상 증거를 수집했다. 또한 A와 자녀가 공식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조치를 찾았다.

이러한 조치 내용과 수집한 증거들은 보고서 형태로 작성돼 A에게 전달했다. A는 조치 내용 및 보고서 내용에 매우 만족해 했으며 이후 자녀와 다시 연락할 수 있었다.


▲ 증거를 찾고 있는 탐정(출처 : PAIA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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