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셜록 홈즈] (15)현장에 투입된 탐정이 착용하는 복장과 운행 차량...등산복은 자제하고 유흥가에 가면 삐끼처럼 행동해야
민진규 대기자
2016-05-18 오전 11:20:13
탐정이 타겟을 감시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상황에 적합한 위장(Cover)이 필요하다. 의복에서부터 말투, 행동거지, 차량 등을 전부 포함한다. 작전에 투입된 탐정이 한 위장이 적절한지 판단하기 위한 몇 가지 기준을 살펴보자. 

감시지역과 어울리는 복장과 차량을 준비하는 것이 첫 걸음

복장과 차량 등이 감시지역에 어울리는지 판단한다. 타겟(target)이 공장지역에 있는지, 사무실 밀집지역에 있는지, 일반 주택지역에 있는지, 아니면 고급 주택가에 있는지에 따라 착용해야 하는 의복이 달라진다.

작전현장의 유동인구 대부분이 청색 근로자 복장을 하고 있는데 탐정이 흰색 와이셔츠에 검은 양복을 입고 있다면 눈에 곧바로 띈다.

현장에서 자주 경험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더운 여름에 사무실이 밀집되어 있는 곳에서 대부분의 샐러리맨들은 반팔 와이셔츠를 입고 있는데 탐정이 폼을 잡는다고 검은 양복에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것이다.

복장도 중요하지만 탐정이 타고 온 차량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서민 주택가에 돈많이 버는 탐정이 타고 온 고급 승용차가 주차되어 있거나 고급 주택가에 낡은 소형차가 오래 주차되어 있다면 주변환경과 어울리지 않는다.

이러한 실수는 탐정도 하지만 국가기관의 수사요원에게도 자주 일어난다. 연예인이나 사회 부유층이 주로 저질러는 마약범죄를 수사하는 경우를 보자.

수사요원에게 그 지역에 적합한 외제 승용차 등을 지급해야 하지만, 수사관은 본인이 타고 다니는 오래된 소형 승용차로 잠복을 한다.

당연히 눈에 띄어 발각이 쉽기도 하지만 차량추적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혐의자가 시속 150km이상을 속도를 낼 수 있는 고급 승용차를 타고 이동을 하는 경우 낡은 소형차로 추적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떤 조사사건에서 고급 주택가에서 대상자를 감시하는 임무를 맡은 한 보조요원이 있었다. 야채행상용 낡은 1톤 트럭으로 대상자를 감시하려고 시도했다.

타겟이 집에서 고급승용차를 타고 외부로 이동하면 포장이 쳐진 1톤 트럭이 추적을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했다.

당연하게 타겟은 누가 자신을 추적한다는 사실을 알아 차리게 되었고 고의적으로 시 외곽도로로 나가서 미행을 따돌렸다. 

의복이 날씨와 시간에 어울리는지 평가도 중요

현재에 입고 간 복장이 날씨, 시간과 어울리는지 검토해야 한다. 더운 여름에 소매가 긴 검은 정장을 입고 있는다든지, 추운 겨울에 잠바대신에 얇은 양복만 입어서는 안 된다.

비가 오는 날에 탐정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우산을 사용하지 않고 비를 맞고 있어서도 안 된다.

현장 날씨와 지역에 어울리는 색상의 옷도 입어야 한다. 흐린 날에 지나치게 어두운 색의 옷을 입고 있는 것도 주변환경과 어울리지 않는다.

탐정이 현장에 나간 것은 폼을 잡기 위한 것이 아니라 타겟을 감시해 관련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있기 때문에 항상 임무를 잊어서는 안 된다. 

유흥가에 가면 삐끼처럼 행동해야 자연스러워

탐정의 행동거지도 현장에 어울리는지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현장에 나가면 절대 튀지 않아야 한다. 유흥가에 자주 가는 타겟을 감시하기 위해 유흥가 주변에 잠복하거나 추적을 할 때에는 그 주변 직업인과 유사하게 행동해야 하는데 이것도 말처럼 쉽지 않다.

유흥업소 주변에서 단정한 머리, 검은 양복에 넥타이를 맨 호객꾼(소위 말하는 삐끼)은 어울리지 않는다.

대부분 탐정과 보조요원은 전과기록이 없고 모범적인 생활을 하던 사람들이라 일탈된 장소에서 하는 행동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행동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의 눈에 쉽게 띄어 의도한 성과를 얻기 어렵다. 

등산복은 가급적이면 자제하고 양면 옷은 강추

타겟이 탐정을 인식하였을 경우 변장이 용이한지도 검토한다. 일반인은 주변상황을 면밀히 관찰하지 않지만, 무슨 이유에서던 자신이 감시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타겟은 주변을 끊임없이 관찰한다.

노출되었을 경우 즉시 변장을 할 수 있는 간단한 소품을 준비한다. 선글라스, 가디건, 잠바, 모자 등을 가지고 간단하게 복장은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요즘은 양면 옷도 많이 판매되고 있으므로 무늬가 전혀 다른 양면 옷도 준비하도록 한다. 추적이나 잠복 중에 하의를 갈아입기 어려우므로 상의만 준비해도 충분하다.

타겟의 성향, 조사목적의 은밀성, 타겟의 인지여부 등을 판단해서 필요하다면 가발도 준비하도록 한다.

탐정이 현장에 나간다고 편한 등산복으로 나가기도 하지만 주변환경에 어울린다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등산복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저작권자 © 탐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탐정백과사전 분류 내의 이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