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례연구20] 이탈리아 휴가지에서 만나 청혼한 남성의 정체를 밝혀낸 AC
박재희 기자
2021-10-18
지난해 8월부터 탐정업이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탐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 탐정업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탐정업체와 관련 단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없는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탐정이 수행하는 업무가 100여가지 이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혼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영국 탐정의 조사 사례를 연구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영국 탐정기업 AC(Anderson Chance)는 잉글랜드 북동부 요크셔주에 거주하고 있는 여성 고객 A로부터 사건을 의뢰받았다.

A는 상세 상담에서 자신이 휴가차 방문한 이탈리아에서 만난 웨이터 B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어했다. A는 휴가지인 이탈리아의 한 호텔에서 한달간 머물면서 웨이터 B와 가까워졌다.

B는 A에게 청혼을 했으며 A와 함께 요크셔주의 리즈로 함께 오고 싶어했다. 하지만 A는 탐정 요원에게 B의 진정성과 동기를 의심하고 있었다.

따라서 A는 B가 근무하고 있는 호텔 이름, 이혼 전에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살았던 마을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소셜 미디어에서 B의 존재를 확인할 수 없었지만 B의 아내와 아이들 이름으로 가족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찾았다.

인터넷에 B와 아내,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1년을 넘지 않았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이러한 증거들을 A에게 보고서로 전달했으나 A는 확실한 증거 등 상세한 2차 조사를 요구했다.

따라서 추가 온라인 조사를 통해 B의 가족, 이탈리아 전화 번호부 등을 조사해 살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주소지를 알아냈다. 다음으로 주소를 근거로 매일 호텔에 출근하는 B에 대해 감시 조사를 함께 진행했다.

이틀간 추적 감시를 통해 아침 7시에 집을 나서 저녁 8시에 집으로 귀가한다는 사실과 때때로 호텔에 머문다는 사실은 거짓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을 하고 종종 저녁 9시에 아내와 서로 팔짱을 끼고 외출해 동네 바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는 증거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했다.

이러한 증거들을 날짜 및 시간대별로 상세하게 보고서로 작성해 A에게 제출했다. A는 B가 하룻밤 상대로 자신을 농락했다는 사실에 화가 났지만 B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


▲ 타겟을 감시중인 탐정(출처 : westminstersecu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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