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례연구21] 2년 이상 연락이 두절된 죽마고우를 찾아준 AC
박재희 기자
2021-10-21
지난해 8월부터 탐정업이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탐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 탐정업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탐정업체와 관련 단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없는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탐정이 수행하는 업무가 100여가지 이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혼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영국 탐정의 조사 사례를 연구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영국 탐정기업 AC(Anderson Chance)는 미국인 여성 고객 A로부터 죽마고우 여성 B를 찾아 달라는 사건을 의뢰받았다. B를 2년 넘게 연락하지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B의 생년월일, 이전 휴대폰 번호,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이메일 주소, 호텔 업계에서 일할 수 도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B는 폴란드 출신으며 그녀의 어머니 이름과 B의 사진 3장을 제공받았다.

이러한 정보들을 기반으로 탐정 조사요원은 즉시 조사를 시작했다. 먼저 선거인 명부와 소셜 미디어 정보를 조회했으나 선거인 명부에 등록되어 있지 않았다. 이전 Facebook 계정외 소셜미디어도 존재하지 않았다.

두번째는 B의 어머니 Facebook 계정을 조회해 찾았다. 폴란드에 있는 그녀의 어머니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대한 단서를 찾았으나 B가 현재 폴란드에 거주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세번째는 B가 근무했을 것으로 생각하는 장소를 근거로 환대 산업 분야를 집중 조사했다. 몇주간 발품을 팔고, 전화를 하고, 인터넷을 조회해서 런던에 있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특정했다.

또한 B가 일자리를 얻기 위해 숙박업 채용 사이트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관련 사이트 정보와 사진을 활용해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별 진전이 없었으나 이때 A로부터 B의 사진을 추가로 받았다. 사진 속에 있는 달력에서 벨기에 수도인 브뤼셀에 있는 호텔 사진, 이름 주소 등의 정보를 확보했다.

브뤼셀 지역에서 B가 거주하고 있으 가능성이 있는 5개의 주소를 확보했다. 그리고 브뤼셀 호텔을 직접 방문해 직원으로부터 더이상 B가 근무하고 있지 않지만 거주 가능성이 있는 주소를 제공받았다.

특정한 주소지 5곳이 아닌 다른 지역의 아파트 외부 우편함 명판에서 B의 이름을 확인했다. 이웃으로부터 B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들은 상세 보고서 형태로 작성돼 A에게 전달됐다. A는 즉시 친구를 만나기 위해 뉴욕에서 브뤼셀로 날아왔으며 2년 이상 연락이 두절돼 만나지 못했던 죽마고우와 재회했다.


▲ 타겟을 감시하고 있는 탐정(출처 : uk-private-investigators홈페이지)
저작권자 © 탐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탐정사건조사 분류 내의 이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