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례연구8] 주택가에 케이크 판매점을 오픈하기 위한 입지조사
민진규 대기자
2021-06-29
지난해 8월부터 탐정업이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탐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 탐정업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탐정업체와 관련 단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없는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탐정이 수행하는 업무가 100여가지 이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혼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일본 탐정의 조사 사례를 연구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일본의 탐정은 불륜조사, 사람찾기, 신용조사뿐만 아니라 부동산 입지조사도 의뢰를 받는다. A탐정법인이 수주한 업무도 34세의 여성(B)이 의뢰한 부동산 입지조사였다. 세부 조사 내역을 살펴보자.

B는 기혼 여성으로 케이크 가게를 개업할 계획이다. 창업할 지역은 교토 시내의 북쪽으로 도심과는 거리가 먼 편이라서 입지 선정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로드샵이라고 불리는 일반 거리에 위치한 점포는 통행인의 나이와 계층이 성공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B는 지역의 부동산 중개소를 들러 점포 임대 상담을 진행했다.

중개인이 추천한 점포 중에서 2개를 선정했다. 1개는 주택과 상가가 혼재한 지역에 위치하고, 다른 1개는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에 있었다.

B는 A탐정법인에게  2개 지역의 유동인구 분석을 의뢰했다. 현장에 투입된 탐정은 영업시간을 중심으로 주간에 유동인구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주택에 위치한 지역에는 주부층, 학생들이 다니는 길에서는 학생이나 젊은층이 각각 많았다. 테이크아웃으로 장사를 해기 때문에 구매력이 있는 주부들이 이동하는 지역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A탐정법인은 인구 이동량을 조사한 통계수치와 케이크 가게의 입지로는 주택가가 유리하다는 판단을 포함한 조사 보고서를 의뢰인에게 전달했다.

B도 탐정법인의 의견에 따라 점포를 오픈했다. 예상한 대로 주부들이 구매가 증가하면서 점포의 영업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탐정의 조사보고서에 만족하고 있다.


▲일본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이미지(출처 :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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