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례연구11] 근무시간에 파친코에 들러 실적이 부진한 영업사원 적발
민진규 대기자
2021-07-06
지난해 8월부터 탐정업이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탐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 탐정업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탐정업체와 관련 단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없는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탐정이 수행하는 업무가 100여가지 이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혼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일본 탐정의 조사 사례를 연구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일본의 탐정은 불륜조사, 사람찾기, 신용조사뿐만 아니라 소행조사도 의뢰를 받는다. A탐정법인이 수주한 업무도 60세의 남성(B)가 의뢰한 소행조사였다. 세부 조사 내역을 살펴보자.

의뢰자인 60세 남성 B는 회사 경영자로 복사기 임대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많은 직원들 중에서 3명이 유독 실적이 나빠 대책을 마련해야 했다.

B는 일본식 경영방식에 익숙하기 때문에 실적이 나빠도 해고할 생각은 없었다. 왜 실적이 나쁜지 이유를 파악해서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탐정에게 소행조사를 의뢰했다.

탐정은 3명의 인적사항을 전달받고 미행을 시작했다. 1주일간 미행조사를 실시한 결과, 1명은 열심히 영업하지만 실적이 부진한 상태로 확인됐다.

반면에 다른 2명은 출근 후 영업을 나간다고 보고하고 주변 지역에 위치한 파친코에 들어갔다. 오후 늦게까지 게임을 즐기다가 1명씩 시차를 두고 나왔다.

파친코에서 나와서 회사로 복귀해 간단한 영업보고를 진행하고 퇴근하는 일상을 반복했다. 1주일에 3일을 파친코에서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파친코는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도박장이다. 호텔이나 유명 관광지에 위치한 카지노와는 달리 영업이 자유롭기 때문에 도심이나 주택가에도 많이 위치해 있다.

탐정으로부터 조사결과를 받은 사장 B는 직원 2명에게 권고사직을 요청했다. 나머지 1명의 직원은 영업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재교육함으로써 실적 부진자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다.


▲도박의 도시로 유명한 마카오 시내 전경(출처 : i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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