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례연구12] 인터넷 미팅 사이트에서 만난 대기업 직원의 신원조사
민진규 대기자
2021-07-06
지난해 8월부터 탐정업이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탐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 탐정업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탐정업체와 관련 단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없는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탐정이 수행하는 업무가 100여가지 이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혼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일본 탐정의 조사 사례를 연구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일본의 탐정은 불륜조사, 사람찾기, 신용조사뿐만 아니라 신원조사도 의뢰를 받는다. A탐정법인이 수주한 업무도 25세의 여성(B)이 의뢰한 신원조사였다. 세부 조사 내역을 살펴보자.

B는 25세 미혼 여성으로 간호사로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약 6개월 전에 인터넷 미팅 사이트의 만난 C와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다.

하지만 C는 자신이 대기업에 근무하는 직원이라는 사실만 밝혔고, 집 주소조차 정확하게 가르쳐주지 않았다. 가족에 관해서도 많이 이야기했지만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내용도 적지 않았다.

B는 C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지만 정확한 신원을 알지 못해 계속 연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지 고민 중이었다. A탐정법인과 상담한 결과, 일단 C의 집 주소와 가족 관계를 파악하기로 결정했다.

신원조사에 경험이 풍부한 탐정은 B가 제공한 C의 기본정보를 바탕으로 탐문조사와 미행조사를 병행했다. 조사를 시작한지 3일만에 C의 집 주소를 파악했으며, 자세한 가족 구성원에 대한 정보도 수집했다.

A탐정법인은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B에게 조사결과 보고서를 제공했다. 보고서를 읽은 B는 C가 자신에게 설명한 가족 구성원이나 직업, 나이 등은 모두 거짓이라고 말했다.

C는 자신에 대한 정보를 숨긴채 B와 진지한 연인관계를 유지했던 셈이다. B는 C의 정체를 파악한 후에 헤어지기로 결심했다.

사이버 연애에 관한 조사 경험이 풍부한 탐정들은 "인터넷 미팅 사이트의 잘못된 정보로 인한 피해자는 B뿐만이 아니라 많다."고 주장한다. 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탐정에게 신원조사를 맡기는 것이 유리한 이유다.



▲홍콩의 화려한 술집 전경(출처 : i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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