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례연구21] 사이비 종교단체에 속한 남성과 결혼하려는 25세 여성 문제 해결
민진규 대기자
2021-07-13 오전 11:03:51
지난해 8월부터 탐정업이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탐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 탐정업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탐정업체와 관련 단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없는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탐정이 수행하는 업무가 100여가지 이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혼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일본 탐정의 조사 사례를 연구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일본의 탐정은 사람찾기, 불륜조사, 바람기조사, 신원조사뿐만 아니라 신용조사도 의뢰를 받는다. A탐정법인이 수주한 업무도 60세의 여성(B)이 의뢰한 신용조사였다. 세부 조사 내역을 살펴보자.
주부인 B는 도쿄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는 25세 딸인 C가 갑자기 '다음달 결혼합니다'라고 말해 큰 충격을 받았다. 직장생활을 하는 딸은 평소에 부모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성인이 된 딸의 판단을 믿고 싶었지만 내심 불안해 A탐정법인을 찾아 상담을 진행했다. 결국 딸인 C가 결혼 예정자라고 말한 D의 신용조사를 의뢰했다.

A탐정법인은 신용조사에 경험이 풍부한 탐정을 도쿄로 파견했다. 며칠간 탐문조사와 미행을 진행한 결과, D는 30세의 독신 직장인으로 판명됐지만 사이비 종교단체와 연관된 기업에 근무하고 있었다.

명칭만 회사이지 종교단체의 위장된 조직으로 의심하기에 충분했다. C도 회사에서 퇴근하면 곧바로 D가 속한 사이비 종교단체로 가서 저녁 늦게까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신용조사 목적으로 파견된 탐정도 자식을 키우고 있는 부모라 C가 D와 결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조사결과를 정리한 보고서를 B에게 제출했다.

B는 C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한 후에 당분간 집에서 쉬라고 요구했다. 당연하게 A탐정법인에서 들은 내용으로 D가 근무하는 기업은 정상적인 회사가 아니라 사이비 종교단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일본 아스나로탐정사무소의 홍보 이미지(출처 :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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