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과 이혼한다는 상사와 5년간 사귄 여성 직장인
민진규 대기자
2021-07-21 오후 6:13:52
지난해 8월부터 탐정업이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탐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 탐정업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탐정업체와 관련 단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없는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탐정이 수행하는 업무가 100여가지 이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혼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일본 탐정의 조사 사례를 연구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일본의 탐정은 사람찾기, 불륜조사, 바람기조사, 신원조사뿐만 아니라 개인 신용조사도 의뢰를 받는다. A탐정법인이 수주한 업무도 29세의 여성(B)이 의뢰한 신용조사였다. 세부 조사 내역을 살펴보자. 

미혼 직장여성인 B는 회사 상사인 C와 5년간 불륜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현재 나이가 42세인 C는 교제를 시작할 때부터 "지금의 아내와 별거하고 있는데, 조만간 이혼하고 당신과 결혼하겠다."며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내심 유부남과 불륜을 저지르는 것이 꺼림칙했지만 C가 부인과 이혼하고 자신과 결혼하겠다고 말해서 굳게 믿었다. 하지만 C는 차일피일 이혼를 미루면서 아이들을 핑게댔다.

B는 30세가 되기 이전에 C와 결혼을 하든지, 아니면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A탐정법인을 방문해 C가 현재 아내와 이혼을 할 가능성이 있는지 조사를 의뢰했다.

A탐정법인은 C의 거주지를 파악해서 잠복 조사를 진행했다. C의 말과는 달리 부인과 별거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고 있었다. 또한 성격 차이로 매일 싸운다는 주장도 거짓이었다.

휴일에 온 가족이 함께 교외로 드라이브도 하고 외식도 즐겼기 때문이다. C와 C의 부인, 아이들 모두 외견상 화목한 가정생활을 유지하고 있었다.

잠복과 미행조사를 통해 얻은 각종 사진과 동영상을 포함한 조사보고서를 B에게 제출했다. B는 사진 속에서 가족들과 함께 웃고 있는 C의 얼굴을 보고 분노했다.

A탐정법인의 C가 미혼 여성인 B와 불장난을 즐겼지만 부인과 이혼할 생각은 아예 없었다고 판단했다. 의뢰인인 B도 그렇게 생각해 C와의 관계를 단절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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