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례연구3] 프리미어리그 축구팀의 암표상 단속을 위한 증거 수집
박재희 기자
2021-07-23
지난해 8월부터 탐정업이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탐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 탐정업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탐정업체와 관련 단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없는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탐정이 수행하는 업무가 100여가지 이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혼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영국 탐정의 조사 사례를 연구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영국 탐정기업 RPI(Reveal Private Investigator)는 프리미어리그(Premier League) 소속 축구팀 A로부터 위조상품 및 불법 티켓 판매와 관련된 사건 조사를 의뢰받았다.

의뢰인 A와 상세한 상담 결과 주요한 2가지 이슈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따라서 완전히 다른 접근을 통한 조사가 요구됐다.

첫번째 이슈는 경기가 있는 날 경기장 주변에서 위조상품 및 암표가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판매자들은 제한된 직원들과만 상품을 거래하고 있었다. 거래 전에는 상품을 다른 곳에 숨겼다.

두번째 이슈는 조직화된 범죄조직이 가짜 팬 프로필을 활용해 티켓을 구매하고 지역 시합경기나 컵 게임과 같은 중요한 경기의 우선권을 재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첫번째 이슈를 조사하기 위해 조사관은 판매부서, 이전 거래 표준 담당자와 함께 하루종일 경기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특정 제품과 판매상에 관한 기본 정보를 파악하고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경기를 선택했다.

경기 당일 판매자들이 제품을 판매하는 영상을 은밀히 촬영했다. 경기장 주변을 배회하며 수많은 판매자들을 지나치면서 상세한 영상을 확보했다.

티켓 판매상들은 축구팬들에게 암표를 판매하는데만 열중하고 있었다. 조사관은 차후 증거로 활용하기 위해 판매자들로부터 암표를 구입하는 팬들을 촬영했다.

두번째 이슈를 조사하기 위해 조사관들은 배송을 위해 사용할 여러명의 가명과 주소를 만들었다. 온라인을 통해 다수의 시범 구매를 진행하기 위함이다.

지정된 웹사이트를 통해 티겟을 구매했으며 돈이 지불된 계정과 이름, 주소 등의 증거들을 수집했다. 이중 몇몇 회원들이 실제로 시즌 티켓을 판매했다.

조사관들이 수집한 증거들은 더 큰 규모의 조사를 위한 증거로 사용됐다. 또한 다수 판매자들의 면허를 취소하는 증거로 활용됐다.


▲ 타겟을 감시 중인 탐정(출처 : tuningblog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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