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례연구32] 대기업에서 스카웃한 직원의 실적 부진 원인 파악
민진규 대기자
2021-09-28
지난해 8월부터 탐정업이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탐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 탐정업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탐정업체와 관련 단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없는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탐정이 수행하는 업무가 100여가지 이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혼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일본 탐정의 조사 사례를 연구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일본의 탐정은 사람찾기, 불륜조사, 바람기조사, 신원조사뿐만 아니라 개인 신용조사도 의뢰를 받는다. A탐정법인이 수주한 업무도 55세의 남성(B)이 의뢰한 신용조사였다. 세부 조사 내역을 살펴보자.

B는 중소기업의 사장으로 대기업에서 유능하다고 입증된 영업사원 C를 스카웃했지만 1년 동안 성과가 없었다. 열심히 근무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적이 부진한 이유를 알고 싶었다.

A탐정법인 소속 조사관은 C에 대한 기본 정보를 바탕으로 가정생활, 회사에서 평판 등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B는 성실하게 일하고 있었으며, 가정에서 불화도 없었다.

하지만 고객들로부터 들은 평판이 좋지 않았다. 대기업에 근무했었다는 자부심 때문인지 고객들을 고압적으로 상대하고 있었다. 고객들은 B와 대화하는 것조차 싫어했다.

대기업이나 공무원과 같은 좋은 직장에서 근무하다가 중소기업으로 옮긴 경우에 나타나는 문제점으로 파악됐다.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직원을 채용할 때 개인의 실적보다는 개인의 품성을 평가해야 하는 이유다.




▲일본 JDB탐정 홍보자료(출처 :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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