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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4▲ 일본에서 판매되는 콘센트형 도청기 이미지 [출처=radiolife]기업의 영업비밀을 훔치는 산업스파이에 대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산업스파이는 경쟁사나 외부 전문가 뿐만 아니라 내부 직원이 연루되는 경우가 많다.도청기를 설치하는 이유는 경쟁사나 타사의 내부 비밀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다. 누군가가 타사에 도청기를 설치한다면 범죄인지 파악해 보자.우선 외부인이 타사와 업무 협의를 위해 허락을 받고 방문한 후 도청기를 설치해도 기물파손죄에 해당된다. 도청기를 은밀하게 설치하기 위해 사무실의 집기 등을 훼손하기 때문이다.타사의 허락을 받고 방문한 것이기 때문에 주거침입죄로 처벌할 수 있는지는 논란의 대상이다. 방문을 허락한 것은 업무 협의에 한정되기 때문이다.외부인이 타사의 허락을 득하지 않고 몰래 잠입해 도청기를 설치하면 주거침입죄, 기물파손죄 등을 피하기 어렵다. 물론 이 경우에는 도청기를 설치한 사람을 찾아내야만 처벌할 수 있다.외부 전문가라면 침입의 흔적을 남기기 않으므로 파악하기 쉽지 않다. 회사 내외부에 폐쇄회로(CC) TV를 설치해 보안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그리고 타사의 내부 직원을 포섭해 도청기를 설치하면 주거침입죄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기물파손죄는 적용될 수 있다. 도청기를 설치한 직원은 형사처벌 뿐만 아니라 해고, 파면 등의 징계도 피하기 어렵다.만약 회사의 내부 비밀이 외부로 유출된다고 의심되거나 유출을 방지하고자 한다면 전문가에게 의뢰해 도청기 설치 여부를 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도청기로 촉발된 피해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영업비밀은 한번 외부로 유출되면 피해 회복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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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6선진국의 탐정은 미행조사를 위해 2~3명을 투입하는 것이 일반적 관행, 의뢰인과 협의를 통해 투입인원과 조사기간을 정해야 분쟁 예방 가능해일반적으로 보통 탐정은 조사 업무를 수행하면서 잠복, 미행, 탐문 등의 조사 방법을 동원한다. 미행은 타겟(Target)이 자신이 미행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은밀성을 확보해야 한다. 대개 탐정사무소는 타겟의 이동을 완벽하게 감시하기 위해 최소한 2~3명의 탐정을 투입한다. 물론 도심, 교외 등 지역에 따라 혹은 타겟의 숫자나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특히 현장의 지리적 요인이나 이동 수단도 투입하는 미행요원의 숫자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면 도심 지역은 3명이 표준이고, 교외는 2~3명을 탄력적으로 결정한다.반면에 지하철이 없는 지방 도시나 농촌은 2명만으도로 미행이 충분히 가능하다. 타겟이 1명이 아니라 2명 이상일 경우에는 이들의 이동 수단 형태를 감안해서 대응한다.미행은 1회 시도에서 100% 의도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조사상황에 따라서 물리적인 불가항력 등으로 타겟을 놓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번의 미행에서 타겟을 잃었다고 무리하게 소재 파악을 시도하면 미행 사실이 노출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교통신호, 복잡한 도로 등에서 타겟을 놓치면 다음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불가항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타겟이 행동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대한 사전조사가 요구된다. 미행이나 잠입이 반복되면 상황 변화에 둔감한 타겟이라고 눈치챌 가능성이 높아진다.현장에 배치된 탐정은 의뢰인과 지속적으로 통신을 유지한다. 타겟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보고하면 의뢰인이 무리하게 미행을 요구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그렇다고 해도 탐정은 절대로 원칙을 벗어난 미행조사를 삼가야 한다. 미행 경험이 풍부하지 못한 탐정이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할 경우에도 발각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숙련된 요원만 배치해야 한다.미행 자체로는 불법이 아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경범죄법 위반, 탐정업법 위반 등에 해당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미행을 당했던 타겟이 위자료를 요구하거나 의뢰인에게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는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선진국 탐정과 마찬가지로 국내 탐정들도 미행을 위해서 최소 2인 이상 투입하며, 이를 기준으로 비용을 산정한다. 간혹 타겟의 행동 지역과 감시 인지 상태 등을 감안해 2인 이상이 투입하는 것도 허용된다. 투입 인원을 산정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의뢰인으로부터 과다 비용을 청구한다는 의심을 받지 않는 것이다. 인원의 숫자와 조사 기간을 결정하기에 앞서 의뢰인에게 상세한 설명을 제공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시장을 거니는 사람들(출처 : i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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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5탐정의 기억술은 타겟을 미행하는 과정에서 중요하지만 탐문 조사에도 요긴하게 활용된다. 탐정이 타겟과 주변 인물에 대한 환경을 조사하는 것이 탐문이다.탐정은 탐문 조사를 위해 의뢰인, 타겟 혹은 타겟의 주변인물과 만나서 대화를 시도한다. 대화는 지극히 사무적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자연스운 일상 화제를 다룬다.신변 잡기와 날씨, 주요 뉴스 등을 이야기 하면서 분위기를 조성한 후에 원하는 정보를 취득한다. 당연하게 상대방이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느끼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따라서 대화 상대방이 긴장하지 않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기 때문에 녹음이나 메모는 금물이다. 자신의 말이 기록으로 남는다면 대화를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일부 탐정은 디지털 녹음기나 스마트폰을 활용해 녹음하지만 특정 상황에서는 한계에 봉착한다. 디지털 녹음기나 스파이 녹음기는 보조장비로 믿고 사용해야 한다.또한 잠입 조사에서는 대부분의 대화는 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 대화 내용 중 중요한 요점만 기억하는데 기억술이 활용된다.대화 후에 현장을 이탈해 핵심만 기록하거나 스마트폰의 녹음기능을 활용해 녹음하면 좋다. 초보 탐정이라도 유능한 탐정으로 인정을 받고 싶다면 평상시 훈련을 통해 기억술을 단련해야 한다.▲다양한 스마트폰 이미지(출처 : i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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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621세기를 살아가는 지구인 누구나 미국 CIA(Central Intelligence Agency)가 세계 최고의 정보기관이라고 믿는다. 탈냉전 이후 위축되었던 CIA의 조직 역량은 2001년 9·11테러 이후 오히려 더 강화되고 있다.CIA의 막강한 힘은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이라는 배경뿐만 아니라 수십년간 축적된 내부 대이터베이스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UN과 같은 국제기구보다 훨씬 자세한 글로벌 국가, 기업, 단체, 개인 등에 관한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한다. 주요 국가의 정치인, 공무원, 기업인, 범죄자 중 수집 가치가 있는 사람을 선별해 관리한다.정보기관원에 관한 영화에서 나온 화면을 참조하면 CIA의 내부 데이터베이스를 실체를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다. 한번이라도 CIA에 정보를 제공했거나 공작활동에 참여했다면 프로파일이 저장된다.일반 직급의 직원은 해당자의 이름(name), 상태(status), 연락처(e-mail)을 볼 수 있고, 높은 직급의 관리자는 개인 프로파일 전체를 열람한다.상태는 계약 직원이라면 프리랜스 정보원인지, 현재 공작활동에 참여하고 있는지, 공작관리자인지 등을 구분한다. 반면에 내부인이라면 사진 분석, 무기 연구, 정보 분석 등의 직무로 분류하고 있다.해당 영화에서는 조회 대상자가 프리랜스 정보원으로 범죄 조직에 잠입한 사례를 다뤘다. 범죄 조직의 내부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침투했지만 풋내기 CIA정보원이 범죄 조직원에 의해 살해당하려는 찰나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다.의욕만 앞선 정보원보다는 산전수전 다 겪은 프리랜스가 더 뛰어난 활약을 보이는 것은 비단 미국 정보기관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애국심보다 돈이 더 진한 열정을 이끌어내는 것은 탐정에게도 해당되지 않을까.▲미국 CIA가 내부 직원의 신원을 검색하는 프로그램(출처 : i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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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3일반적을 탐정이 수행하는 잠입조사도 단순히 손님으로 유흥주점에 잠입하는 일반 잠입조사도 있지만 직원으로 취직해 감시를 진행하는 특수 잠입조사도 있다.우선 일반 잠입조사는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 조사대상자가 자주 방문하는 음식점이 개인정보의 노출을 꺼리기 때문이다.이럴 때 점포의 직원으로 취직해 감시업무를 유지하면 좋다.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처럼 허위 신분증이나 이력서를 제출할 필요는 없다. 거짓으로 신분증을 위조하거나 타인의 개인정보로 취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음식점이나 유흥주점의 경우에 직원 채용이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취직은 쉬운 편이다.단지 조사대상자와 우호적인 손님과 종업원 관계를 유지하는데는 장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단순 바람기조사를 목적으로 잠입조사를 시도할 필요는 없다.그러나 기업의 비밀유출이나 내부 부정행위 등과 같은 기업조사는 확실한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특수 잠입조사가 불가피할 수 있다.다음으로 기업 내부의 부정행위를 조사하기 위한 목적으로 직원으로 취직하는 경우이다. 이 때 의뢰인이 기업의 경영진이라면 이들의 도움을 받아서 임시 계약직으로 취직하면 좋다.아무래도 직원들은 외부인보다 내부인에게는 호의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임시로 취직한다고 해도 기업 내부의 업무처리 방법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물류창고에서 도난사고가 장기간 발생한다면 배송이나 물건 분류작업을 배워 근무하는 방식이다. 경비업무나 영업직도 탐정이 잠입조사를 시행하는데 유리한 직무이다.임시 계약직으로 위장취업을 하더라도 정식으로 입사 지원서를 내고 면접도 치뤄야 한다. 합격을 위해서 회사의 역사나 업무도 파악해야 하므로 쉽지 않은 과정이다.하지만 탐정은 "불가능에 도전한다"는 불굴의 정신으로 어떤 조사업무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특수 잠입조사는 경찰도 쉽지 않고 국가정보기관에서 근무 경험이 있는 전문가만 가능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다.▲홍콩의 유흥주점 전경(출처 : i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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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3숨겨진 진실을 찾아내고 증거를 확보하는 측면에서 보면 탐정과 기자는 매우 연관성이 높은 편이다. 기자도 특종을 취재하기 위해 사건 현장 주위를 탐문하고 목격자를 찾아낸다.당사자가 발뺌을 하지 못하는 증거를 확보해 보도해야 기사의 신뢰도도 높아진다. 유명 언론사 기자들은 좋은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잠입취재를 자주 하는 편이다. 탐정도 감시 대상자가 방문하는 술집, 커피숍, 레스토랑, 극장, 영화관, 체육관 등을 조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점포의 주인이나 종업원을 대상으로 탐문을 해야 한다. 자연스러운 상황을 연출하기위해 음식도 시키고 술도 마셔야 한다. 점포의 주인뿐만 아니라 종업원도 적당한 수준의 매상을 올려줘야 손님에게 친절해지는 경향이 강하다.탐정이 술을 마시지 못한다면 같이 매상을 올려줄 사람과 동행해야 한다. 술집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는 손님과 대화하려는 종업원과 주인은 없기 때문이다. 잠입조사라는 것은 미행조사보다 한차원 높은 수준의 스킬(skill)을 요구한다. 점포의 주인이나 종업원이 조사대상자와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수상한 사람들이 단골 손님의 행적을 묻는데 좋아할 종업원은 없다. 또한 이러한 사실을 단골 손님에게 알려줄 경우에 조사가 점점 어려워진다.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하려면 점포의 주인과 종업원이 좋아할 화제거리를 갖고 있어야 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등의 현안 이슈에 대해 알면 대화를 시작하고 경계심을 무너뜨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즉 다방면에 박식한 탐정이 잠입조사에 유리하다. 단순히 성격이 호탕하고 용모가 잘 생겼다고 첫번째 만난 사람에게 호감을 보이는 종업원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잠입조사도 미행조사의 방법 중 하나이다.▲대만의 타이베이 전통 시장 전경(출처 : i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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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41994년 개봉된 미국 영화 "블루 타이거(Bule Tiger)"는 무능한 경찰과 강력한 범죄조직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쇼핑 중 갱단의 총탄에 사망한 아들의 한을 풀고자 젊은 여성이 몸에 문신을 하고 갱단의 소굴에 잠입한다.이후 문신 전문가를 찾아가 자신이 목격한 살인자와 동일한 문신을 하고 범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결국 갱단의 위협 속에서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조직원이 아들에게 총격을 가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좌절한다.고심 끝에 살인자를 죽이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이다. 한국의 형법은 자력구제를 용납하지 않지만 미국은 광범위하게 인정하는 편이다.미국이나 선진국은 법의 맹점을 악용하는 범죄자를 응징하는 것은 정당방위로 인정을 받는다. 국내에서 성폭행범의 혀를 절단한 사건에서 피해자가 가해자로 몰리는 것도 선진국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판결이다.또한 흉악한 범죄로 완벽하게 처벌을 받지 않은 범죄자가 출소해 사회를 혼란으로 빠뜨리는 것도 용납하지 않는다. 한국은 법조인과 공무원 모두 법률 범위 내에서 처벌을 받았으니 어쩔수 없다고 변명한다.미국이라면 피해자가 출소하는 범죄자를 응징할 가능성이 높다. 피해자는 가해자를 용서하지 않았는데 국가가 최선을 다했다며 방임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1980년대 이후 미국에 진출한 일본 야쿠자의 잔인한 보복과 살인방식도 충격적인 장면으로 나타난다. 마피아의 살인에 익숙한 미국인도 공포를 느낄 정도이다.▲주인공이 범인에게 총을 쏘는 장면(출처 : Blue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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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4미국과 러시아 등 주요 선진국 국가정보기관의 암살공작은 정교하기로 유명하다. 비밀공작의 생명은 공작의 성공이 아니라 비밀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볼 수 있다. 공작이 성공했다고 해도 공작 수행 사실이 발각되면 허사이기 때문이다.선진국 정보기관은 법적으로 국내에서 암살공작과 같은 비밀공작을 수행할 수 없다. 대부분 해외에서 적성국 정치인, 언론인, 군인 등을 상대로 암살공작을 벌인다. 반역행위에 연루됐다가 해외로 도피한 자국민도 암살공작이 대상이 된다.해외에서 암살공작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암살단을 파견해야 한다. 대부분의 국가정보기관은 조직 내부에 전문 암살단을 운영한다. 비밀성이 유지되고, 발각되더라도 신원이 노출되지 않아야 하는 암살단을 해외에 파견하기 위해서 가짜 여권을 사용한다.◈외모 파악이 어렵고 구하기 쉬운 여권이 위조의 대상2010년 1월 2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호텔에서 하마스 간부인 마흐무드 알 마브후흐가 호텔 객실에서 암살당했다. 그는 하마스 내부에서 무기조달을 책임지고 있으며, 당시에도 무기구입을 위한 목적으로 두바이를 방문했다.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는 하마스 간부가 무기 구입을 위해 두바이를 방문할 것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암살단을 보냈다. 하마스의 본부가 있는 가자지구보다 경호가 허술할 것이라는 점을 노린 것이다.암살사건이 발생한 이후 두바이 경찰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암살단은 26명에 달한다. ‘신출귀몰’해 귀신도 모른다는 모사드의 암살단을 파악한 것을 보면 두아비경찰의 정보능력도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전체 암살단원 중에서 여성은 6명에 달한다. 호텔객실에 침입하기 위해서는 객실 청소원으로 위장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여성이 동원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같은 신용카드를 나눠 사용하거나 같은 방에 투숙해 신원이 노출될 것으로 파악됐다.이들이 두바이에 입국하기 위해 사용한 여권은 영국이 12개, 아일랜드가 6개, 프랑스가 4개, 오스트레일리아가 3개, 독일이 1개 등으로 나타났다. 여권을 구하기 쉽거나 공작에 동원된 요원의 용모에 따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대부분의 국가정보기관은 공작원의 외모를 파악하기 어렵고, 위조하기 쉬운 국가의 여권을 사용한다. 이스라엘의 경우에는 전세계에 유태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외모도 다양하기 때문에 여권 위조의 선택폭이 넓은 편이다.서유럽 국가에 유태인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에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독일 등의 여권을 소지해도 의심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된다. 두바이 경찰이 공개한 암살단의 사진을 보면 공항 입국장에서 위조여권인지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당연했을 것으로 보인다.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캐나다 등의 국가 여권도 모사드가 종종 애용하는 여권에 해당된다. 중동 지역과 교류가 적어 해당 국가에서 조회하기 힘들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또한 위조행위가 발각되더라도 외교마찰이 일어난 가능성이 낮은 점도 감안한 것이다. ◈북한 공작원은 일본과 중국 여권을 선호하지만 한국은 고민이 깊어북한이 남한에 간첩을 파견할 때나 해외에서 비밀공작을 수행할 때 사용하는 여권은 일본 여권이 압도적으로 많다. 서양사람들의 입장에서 외모로 북한 사람과 일본 사람을 구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북한도 일본 식민지를 겪었기 때문에 일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을 뿐만 아니라 재일 조총련과 교류를 오랫동안 지속했기 때문에 언어도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다. 또한 북한은 공작원에게 일본어 교육을 시킬 수 있도록 일본인을 납치했다는 사실도 드러나고 있다.1987년 대한항공(KAL) 여객기를 폭파한 김현희, 김승일도 일본 여권으로 비행기에 탑승했다. 중동 지역에서 일본의 영향력이 강하기 때문에 일본 여권을 소지하고 일본어를 유창하게 하는 부녀를 의심하는 출입국 관계자는 없었다.1996년 국내에서 체포된 간첩 정수일은 레바논 국적으로 위장했다. 그는 피부가 검고, 곱슬머리로 외모가 중동계라고 해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필리핀에서 신분을 한번 더 세탁한 이후 국내로 잠입해 대학에서 아랍어를 가르쳤다.2000년대 이후 북한의 정보기관은 일본보다는 중국의 여권을 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조선족들이 한국에서 많이 이주해 살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중국어 능통한 북한인이 많은 것도 영향을 미쳤고, 무엇보다 발각되더라도 중국 정부가 크게 문제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국가정보기관뿐만 아니라 범죄집단도 위조된 여권을 사용하는 단골 고객이다. 일부 범죄집단은 암살만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암살단’을 운영하는데, 이들도 임무수행을 위해 타국에 출∙입국할 때 위조여권을 사용한다.선진국으로 다른 국가가 소지한 여권을 의심할 가능성이 낮고 개인의 신상정보를 철저하게 관리하지 않는 국가가 여권위조 전문가들의 먹이감이 된다.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여권도 비싸게 팔리고 있어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여권 도난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한국 정부가 위조가 어려운 전자여권을 도입했지만 여권 위조를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한국 여권으로 무비자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188개 국가에 달하는 것도 국제 여권 위조단의 타겟이 되는 이유다.한국 정보기관이 해외에서 비밀공작을 수행하기 위해 공작원을 파견해야 한다면 어느 나라 여권을 위조해야 할 것인지 고민이 깊을 수 밖에 없다. 한국인의 외모가 같은 동양국가라고 해도 일본인, 중국인과 차별되기 때문이다. 여권을 위조하기는 쉽지만 위조여권을 발각되지 않고 사용하기란 어렵다. 외모상의 특징도 중요하지만 해당 국가의 언어에도 능숙해야 하기 때문이다.한국의 국가정보기관이 해외에서 위조여권을 편안하게 사용하려면 프랑스의 외인부대처럼 다양한 국적과 인종을 채용하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오랫동안 국가정보학을 연구한 학자로서 ‘그것이 가능할까’하는 의구심이 먼저 드는 것이 자연스럽다.- 계 속 – ▲암살작전에 동원된 모사드 암살단원(출처 : 두바이경찰)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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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시계 감청기 ◈ 타겟이 거주하는 장소에 따라 감청하는 방법은 다양첫째, 실내에서는 도청기나 녹음기를 설치해서 대화를 들을 수도 있다. 도청기는 집 안 어디에 설치하더라도 내부의 소리를 도청이 가능하다.아주 은밀한 장소에 설치하기 위해 집에 아무도 없을 때 잠입하기도 하지만 간단하게 택배나 물품 영업사원으로 위장해 집을 방문해 설치하기도 한다.후자의 경우 주인이 도장이나 돈을 가지러 안방으로 들어간 사이에 현관의 신발장 모서리나 틈새에 도청기를 설치한다.지저분한 신발이나 먼지가 쌓이는 현관 앞 신발장은 이사를 가기 전에는 청소를 하지 않으므로 발견하기란 매우 어렵다.둘째, 영화에서나 나오는 방법이나 효용성이 입증된 방법으로 고성능 전자 청진기를 이용해서 옆 방에서 타겟이 들어간 방의 대화내용을 듣는다.전자 청진기는 진동자에 증폭장치를 연결시킨 형태이며 일명 ‘벽 마이크로 폰’이라고 불린다. 사무실이나 호텔방 등에 타겟이 묵고 있는 경우에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셋째, 방에 실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충분한 크기의 창문이 있는 경우 대화자의 입술 모양을 읽어 대화를 듣는 복화술이 있다.개인별로 말하는 습관, 언어의 특징 등을 잘 분석해서 배우면 의외로 재미있는 분야이다. 타겟에 대한 목표분석철(target profile)을 확보하고 있을 경우 이미 파악한 타겟의 습관을 잘 활용할 수 있다.실제 증거수집에서 중요한 것은 말 한, 두 마디에 불과하므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대화를 하는 연습을 하게 되면 기본적인 능력은 단시간에 습득할 수 있다.넷째, 기타 방법으로 수도배관이나 환풍기를 통해서 대화를 듣는 방법이다. 보일러나 수도관 파이프 자체가 훌륭한 소리 전달 역할을 하게 된다.물론 장거리가 아니라 목표장소와 인접한 경우라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아파트에서도 윗 층과 아래층에서 욕실 배관을 통해 대화를 들을 수도 있다.다섯째, 아주 초보적인 방법으로 물컵이나 고무 튜브 등을 벽에 대고 말을 엿듣는 방식이다. 물컵이나 튜브가 집음기 역할을 해서 작은 소리도 선명하게 들을 수 있다.한국은 현대식 건물이나 아파트도 벽이 두껍지 않고 방음장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초보적인 방법으로도 대부분의 대화를 들을 수 있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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