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입조사에는 박식을 기반으로 한 대화술이 중요
민진규 대기자
2020-11-13 오전 11:17:23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고 증거를 확보하는 측면에서 보면 탐정과 기자는 매우 연관성이 높은 편이다. 기자도 특종을 취재하기 위해 사건 현장 주위를 탐문하고 목격자를 찾아낸다.

당사자가 발뺌을 하지 못하는 증거를 확보해 보도해야 기사의 신뢰도도 높아진다. 유명 언론사 기자들은 좋은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잠입취재를 자주 하는 편이다.

탐정도 감시 대상자가 방문하는 술집, 커피숍, 레스토랑, 극장, 영화관, 체육관 등을 조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점포의 주인이나 종업원을 대상으로 탐문을 해야 한다.

자연스러운 상황을 연출하기위해 음식도 시키고 술도 마셔야 한다. 점포의 주인뿐만 아니라 종업원도 적당한 수준의 매상을 올려줘야 손님에게 친절해지는 경향이 강하다.

탐정이 술을 마시지 못한다면 같이 매상을 올려줄 사람과 동행해야 한다. 술집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는 손님과 대화하려는 종업원과 주인은 없기 때문이다.

잠입조사라는 것은 미행조사보다 한차원 높은 수준의 스킬(skill)을 요구한다. 점포의 주인이나 종업원이 조사대상자와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수상한 사람들이 단골 손님의 행적을 묻는데 좋아할 종업원은 없다. 또한 이러한 사실을 단골 손님에게 알려줄 경우에 조사가 점점 어려워진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하려면 점포의 주인과 종업원이 좋아할 화제거리를 갖고 있어야 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등의 현안 이슈에 대해 알면 대화를 시작하고 경계심을 무너뜨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즉 다방면에 박식한 탐정이 잠입조사에 유리하다. 단순히 성격이 호탕하고 용모가 잘 생겼다고 첫번째 만난 사람에게 호감을 보이는 종업원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잠입조사도 미행조사의 방법 중 하나이다.


▲대만의 타이베이 전통 시장 전경(출처 : i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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