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심부름센터가 저지르는 악행들
민진규 대기자
2020-10-29 오후 5:25:48
지난 몇십년 동안 한국에서 불법 심부름센터가 사회적 이슈로 종종 등장했다. 법적이나 도적적으로 전혀 용납할 수 없는 불법행위를 일삼았기 때문이다.

일부 불법 심부름센터는 폭력이나 협박을 넘어 청부살인도 서슴치 않았다. 탐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강제하고 강력하게 단속한 이유도 불법 심부름센터의 소행때문이었다.

2020년 8월 5일부터 탐정이라는 명칭을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여전히 음지에서 활동하는 불법 심부름센터가 적지 않다. 이들이 악덕업체로 평가받도록 하는 행위는 다음과 같다.

첫째, 상세한 견적서를 제시하지 않고 조사가 끝난 후 고액의 비용을 청구한다. 무료 상담이라는 설명에 부담없이 들었는데 의뢰를 하지 않겠다고 하니까 상담료를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둘째, 상담할 때 제시한 것과 달리 어설픈 조사결과를 보여주면서 고액의 돈을 요구한다. 배우자의 바람기를 확인하고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사진이 필요하다. 그런데 사진속 인물을 확인하기 어렵다면 정상적인 조사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

셋째, 상담을 받고 착수금을 지불했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 사례도 적지 않다. 바쁘다는 핑게를 대기도 하고 지방에 출장 중이라고 답변하면서 만남을 피한다. 당연하게 조사는 진행되지 않아서 원하는 결과는 얻을 수 없다.

넷째, 도청기나 도촬기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발견했다고 주장하면서 돈을 요구하기도 한다. 실제 특별한 이슈가 없는 가정집에 도청기가 설치된 사례는 많지 않다. 그럼에도 탐정이 자신이 가져온 도청기를 찾았다며 보여준다.

다섯째, 가장 악랄한 것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의뢰인이나 가족을 협박하는 경우이다.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며 조사를 의뢰했는데, 불륜 현장을 적발한 후 남편에게 비밀유지를 조건으로 거금을 요구하는 식이다.

불법 심부름센터를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단속도 중요하지만 의뢰인도 현명해져야 한다. 무료 상담이라고 하더라도 무조건 믿지 말고 전화를 통해 신뢰성을 확인한 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친구들로부터 이지메를 당하는 학생(출처 : 위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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