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폭력 진상 조사와 해결도 탐정이 적합
민진규 대기자
2021-02-16 오후 6:26:50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에게 '체육계의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유명 프로 여자배구 선수에서 시작된 체육계 폭력 의혹이 남자 선수, 다른 종목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간의 혹독한 훈련으로 높은 성과를 내기위한 소위 말하는 '엘리트 체육'을 추구하는 한국 체육계에서 폭력과 왕따, 성추행, 성희롱 등은 고질병에 속한다.

지도자와 선배의 위계질서가 철저하고, 실력이 뛰어난 동료가 팀의 성적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피해자는 반항조차 불가능하다. 운동을 그만두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는 선수들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다.

작금의 상황이 전혀 새로운 뉴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화들짝 놀란 반응을 보이는 체육계와 정치권의 반응이 대다수 국민들은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개별 체육 단체와 책임자들은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시늉만 하는 부실 조사, 미온적인 처벌, 가해자의 재빠른 복귀 허용 등으로 일관했다. 인성이나 죄질이 나빠도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면 기용했다.

특히 사태를 더욱 악화시킨 것은 협회나 수사기관이다. 부실하고 잘못된 수사방식은 기득권이나 가해자를 보호했고, 피해자에게 고통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가해자는 쉽게 복귀해 부와 명성을 누리는데, 피해자는 평생 고통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체육협회도 이 참에 역량을 갖춘 외부의 전문 사건 조사원에게 관련 업무를 아웃소싱할 필요가 있다.

대한체육협회는 배구뿐만 아니라 모든 종목을 전수 조사해 과거와 현재의 폭력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조사 능력도 없고, 피해자의 트라우마를 감쌀 의지도 부족한 내부 직원으로 사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부 감사실에 근무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조사기법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강화하거나 외부 전문가와 협력하는 방안도 실현 가능한 해결책이다.

해외에서도 프로와 아마추어를 불문하고 탐정에게 스포츠계 내부의 각종 폭력이나 성희롱, 성추행에 대한 조사를 의뢰한다. 광범위한 정보 수집과 분석으로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체육계와 문체부도 국민적 불신을 해소하고 실질적인 내부 혁신을 원한다면 '외부 피'를 수혈해야 한다. 탐정업계도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혜를 나눠야 한다.

탐정신문은 체육계의 고질병인 폭력과 성희롱이 해결되는 그날까지 감시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을 방침이다. 독자들의 제보와 조언도 기다리고 있다는 점도 밝힌다.

▲미국 운동 선수들이 동료를 왕따시키는 장면(출처 : NAY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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