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은 '그림자'이기 때문에 언론에 얼굴 노출을 삼가해야
민진규 대기자
2021-03-28 오후 5:03:43
지난해 8월 5일부터 국내에서 탐정업이 허용되면서 탐정사무소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더불어 다수 언론에서도 독자들의 탐정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탐정의 활약상을 앞다퉈 보도한다.

탐정 관련 단체의 책임자뿐만 아니라 사건 현장을 누비는 탐정의 얼굴도 심심찮게 나타나 우려스럽다. TV 프로그램, 신문 사진 등에 탐정의 실물이 보도되는 것이 좋은 현상일까?

원래 탐정은 비밀스럽게 활동해야 하는 현장 전문가로 '그림자'이다. 따라서 한번이라도 언론에 얼굴이 노출됐다면 정상적인 조사활동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TV를 시청했거나 신문을 본 일반인들이 현장에 나타난 탐정의 얼굴을 보고 신분을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TV 프로그램의 재방송이 많고, 신문 사진도 인터넷에 남아 있어 언제든지 누구나 확인이 가능하다. 만약 현역 탐정의 활약상을 취재하려는 언론사가 있다면 탐정의 신원을 철저하게 보호해줘야 한다. 얼굴을 모자이크로 처리하거나 전면 사진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유리하다.

자신이 현장을 다니는 탐정이라면 언론의 취재 요청은 최대한 거절하는 것이 현명하다. 만약 불가피하게 협조해야 한다면 얼굴을 노출하지 않고 의뢰인에 관련된 비밀도 누설하지 않아야 한다.

탐정이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 언론에 얼굴을 비춘다면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신뢰는 사라진다. 다른 전문직과는 차별화된 윤리의식을 가져야 탐정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홍콩의 거리를 거닐는 관광객(출처 : i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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