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행 현장에서 필요한 탐정의 기억술
민진규 대기자
2021-04-15 오전 8:12:31
명탐정 셜록 홈즈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를 보면 탐정은 기억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과거의 사소한 일이라도 꼼꼼하게 기억해 용의자를 심문할 때 궁지에 몰아넣는다.

실제로 유능한 탐정이 되려면 기억력이 뛰어나야 한다. 현장에 투입되기 전에 타겟에 관한 정보를 파악하고 모든 내용을 기억해야 한다. 타겟의 인상착의, 평소의 행동, 특이점 등은 현장 감시에서 꼭 필요한 정보이다.

간혹 타겟이 탐정의 미행을 눈치채고 변장을 시도하면 귀의 모양, 걸음걸이 등으로 특정해야 한다. 의복, 안경, 머리모양 등은 쉽게 바꿀 수 있지만 걸음걸이는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특이한 걸음걸이는 구두의 뒷굽이 닳은 형태로도 확인도 가능하다. 뒷굽 중에서 닳은 부문에 따라 팔자로 걷는지, 건강 상태도 추정할 수 있다.   

탐정의 순간적인 기억력은 도보 미행 중에도 필요하다. 타겟이 갑자기 대기하고 있는 차량이나 택시를 타고 현장을 이탈하면 차량번호를 기억해 추적을 위한 단서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차량의 번호, 모델, 색상, 모양 등은 추적을 위해 반드시 파악해야 하는 정보이다. 택시라면 택시회사의 차령 관리 번호, 회사의 명칭, 대표 전화번호가 중요하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차량이 빠르게 이동하면 선명한 사진을 얻기 어렵다. 주변에 사람이 많을 경우에 차량의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가 주목을 받을 수 있으므로 기억력이 가장 요긴하다.

감시하는 타겟이 이동 중에 접촉하는 사람에 대한 인상착의, 의복, 소지품 등도 기억해야 하는 사항이다. 향후에 타겟이 다시 해당 사람과 만나는지 확인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탐정에게 기억술이 중요한데, 어떻게 기억술을 향상시킬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부족하다. 타고난 재능도 중요하지만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서 키워야 할 재능에 속한다.


▲영국 셜록 홈즈의 활약상을 그린 책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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