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의 변장도 주변상황에 어울려야 성공
민진규 대기자
2021-04-17 오전 9:02:04
탐정이 타겟을 조사하기 위해 미행이나 잠복을 수행할 때 관심을 가져야 할 부문이 변장이다. 타겟이나 주변인이 탐정의 미행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변장을 한다고 영화에서처럼 과장된 분장을 위한 특별한 옷차림이나 소품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간단히 모자, 안경, 겉옷 등만으로도 타겟의 눈을 속이기에 충분하다.

먼저 모자는 탐정이 젋고 캐주얼 복장이라면 일명 야구 모자가 적합하다. 반대로 중장년이라면 중절모나 흔히 말하는 탐정 모자가 무난하다. 계절에 따라 적절한 색상을 고르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안경은 선글라스보다는 일반 안경의 테가 다른 것으로 2~3개 구비하면 무난하다. 안경테의 디자인과 색깔에 따라서도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겉옷은 젊은이들이 즐겨 입는 양면으로 디자인된 것이 좋다. 미행 중 주기적으로 옷을 뒤집어 입으면 쉽게 동일인지지 알기 어렵다.

자켓 점퍼나 작업복 상의를 바꿔 입어도 인식이 불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얼굴 형태보다는 안경, 옷차림, 머리 스타일 등으로 기억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사람이 아무리 관찰력이 뛰어나도 버스나 전철 등 대중교통 수단에서 몇번 스쳐 지나간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기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타겟이 스스로 누군가 자신을 감시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면 변장을 조금 더 신중하게 해야 한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인상을 확인하려고 노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잠복이나 미행을 하는 공간에 따라 변장의 난이도가 달라진다. 주택 지역이라면 샌들을 신고, 스포츠 가방을 들고 있는 것이 자연스럽다.

반면에 사무실이 밀집한 공간이라면 정장과 구두, 서류 가방이 적당하다. 반면에 유흥가 지역이라면 모든 샐러리맨들이 선호하는 것처럼 빈손에 겉옷을 한손에 걸친 형태가 무난하다.

변장에서 중요한 점은 타겟이나 주변인이 기억하지 못할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에도 자연스럽게 매칭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소품이나 의상의 색깔도 눈에 띄지 않는 수수한 색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중국 선전시 거리를 거니는 시민들(출처 : i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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