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자의 불륜 상대방은 배우자보다 직업이나 용모가 뒤쳐져
민진규 대기자
2021-08-05
한국이 작은 나라이기는 하지만 지방도 지방 나름이기 때문에 가족과 자주 만나기 쉽지 않다. 단신으로 지방에 부임한 사람들의 경험을 분석해 보면 초기에는 복잡한 가정사로부터 독립했다는 해방감에 만족한다.

처음에는 매일매일 전화통화를 하면서 안부를 묻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족과 점점 단절되면서 최소 1주일부터 최대 1개월 정도 지나면 외로움으로 밤잠을 설치게 된다. 

지방에서 거주하는 직원들도 단신 부임자의 상황을 이해해주기 때문에 늦게 어울려주는 편이다. 그렇다고 하더라고 가정이 있는 사람들이 매일 저녁 늦게까지 유흥가를 돌아다닐 수 없다.

특히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좁은 공간에서 수십 년간 어울려 지내기 때문에 서로 다 알고 지내는 사이로 나쁜 소문을 조심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이방인만 혼자 남겨진다.

북적거리던 회식장소에서 아무도 없는 쓸쓸한 숙소로 돌아가기 싫어져 주변의 식당이나 주점을 기웃거리게 된다. 이 때 유혹의 손길이 다가오면 뿌리치기 힘들다.

사업적인 관계가 아니라 식사를 같이 하거나 술을 즐길 상대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성을 찾는다. 직장의 동료도 좋고, 주점에서 만난 종업원이라도 상관이 없다.

좋은 직업을 가질 필요도 없고, 용모가 크게 매력적이지 않아도 무방하다. 단지 심란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대화의 상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각종 불륜조사에 경험이 풍부한 탐정들은 "지방에 단신으로 부임했다가 바람을 피우는 직장인을 조사해보면 상대방의 학력이나 직업, 용모가 배우자에 비해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말한다.

불륜 상대방의 사진이나 상세 보고서를 받은 배우자들이 더욱 분노하는 이유다. 처음 결혼할 배우자를 선택할 때는 조건을 중시하지만, 기혼자는 정서적 교감을 중시하기 때문에 종종 이해하기 어려운 불륜이 펼쳐진다.


▲ 미국의 호텔 외부 전경(출처 : iNIS)

민진규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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