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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기업인 AWS에 따르면 영국의 3대 첩보기관인 GCHQ, MI5, MI6과 계약해 1급 비밀자료를 처리할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크다.AWS는 미국 글로벌 전자상거래기업인 아마존(Amazon)의 클라우드 컴퓨팅 자회사이다. GCHQ는 이번 거래가 정보분석 속도를 높이기 위한 첩보용 인공지능(AI) 이용을 목표로 한다고 주장한다.하지만 영국의 주권을 추락시킬 가능성이 커 논란이 거세다. 보안성이 높은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한 1급 비밀 자료 조달은 국가정보기관인 GCHQ가 주관해왔다. 보안성이 높은 유사 서비스 기관들인 MI5, MI6는 물론 국방부 등 다른 정부 부처에서 합동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AWS와 계약한 1급 비밀자료가 사용될 것으로 추정된다.이번 계약은 향후 10년간 £5~10억파운드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세부사항은 철저히 보호되며 공개할 의도는 없었지만 제 3의 경로를 통해 계약 내역이 드러난 셈이다.정보전문가들은 "AWS가 미국 회사이긴 하지만 모든 영국 정보기관의 데이터는 영국에서 보관될 것이다."라고 지적하며 보안 우려를 일축했다. ▲GCHQ 건물 (출처 :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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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21945년 2차 대전이 종료된 이후 냉전을 주도했던 미소 양국은 오랜 기간 동안 상대 진영에 대한 다양한 유형의 비밀공작을 수행했다. 특히 정보기관의 정예 요원을 포섭하는데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투입했다. 소련의 KGB는 미국의 CIA, 영국의 MI6와 같은 정보기관 요원을 유인하기 위해 돈, 술, 마약, 연인을 활용했다. 자본주의 국가에 살고 있는 공무원은 돈에 취약해 뇌물은 상당히 양호한 성과를 도출했다.반면에 미국 CIA도 소련의 KGB 요원이 조국을 배반하도록 만드는 공작을 추진했다. 사회주의 체제의 허울을 들추고, 막대한 돈을 제공하거나 해외에 안전한 삶을 보장하는 방식이 동원됐다.하지만 KGB 요원들 중에서 조직이나 조국을 배반하는 CIA 요원들이 유혹된 사례에 비해 적었다. 발각될 경우에 처벌이 무섭고, 연좌제로 가족까지 위험에 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예를 들면 탈북자들이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과 친·인척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과 동일한 이치이다. CIA 직원들은 국내에서도 금전적인 이득을 얻기 위해 마약이나 무기를 밀매하는 범죄조직에도 포섭되기도 했다.1995년 상영된 미국 영화인 'The Wharf rat'도 CIA 요원들이 마약조직을 추적하는 동료를 감시하고 암살하려 시도하는 스토리를 다뤘다.특히 이들은 조국을 저버리는 반역자나 사회 안정을 해치는 범죄조직과 해외 공작원을 감시하라고 국가 예산으로 구입한 도청장비로 동료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미국조차도 정보기관 내부의 부정부패나 조직적인 담합을 막을 수 있는 외부 감시조직의 필요한 이유다. 한국의 경우에 정보기관의 감사실이나 감사원,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공무원을 감찰하지만 한계가 분명 존재한다.과거 군사 정부나 일부 문민 정부에서 발생했던 정보기관의 일탈행위를 반추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고가 터지고 나서 처벌하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처럼 소용이 없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에서도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우수한 정보 수집 및 조사 역량을 갖춘 민간조직에 공직부패에 관련된 정보수집 업무를 아웃소싱하면 좋다.미국이나 기타 선진국은 면적도 넓고 인구도 많지만, 한국은 국토의 규모도 작고 인구 밀집도도 높아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정부가 공무원과 사회의 부정부패를 척결할 의지가 있다면 도입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감청장비가 설치된 이동용 차량에서 동료를 감시하는 CIA 직원(출처 : The Wharf r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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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6영국의 명탐정 셜록 홈즈나 첩보영화의 주인공인 제임스 본드와 같은 사람들은 뛰어난 기억력을 자랑한다. 사소한 단서도 절대로 놓치지 않고 수집할 수 있는 것도 감각과 더불어 기억력이 좋기 때문이다.유능한 탐정은 현장을 누비면서 각종 증거를 수집해야 하고, 기존의 증거와 비교해 새로운 증거의 수집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당연하게 다양한 기초 자료를 기억하지 못하면 좋은 증거를 수집하기 어렵다.탐정의 조사방법이 탐문, 미행, 잠복 등으로 구성돼 있으므로 개별 기법에 따라 기억술이 필요한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우선 탐문을 할 때는 조사 대상자와 관련된 주변인과 대화하기 때문에 메모를 한다면 의심을 받으므로 기억에 의존해야 한다. 대화하면서 핵심 요점만 기억한 이후 메모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일부 초보 탐정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일반인들이 탐정에게 호의적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조사 대상자가 우호적인 사람은 오히려 탐정이 나쁜 사람이라고 여긴다. 다음으로 미행을 시작할 경우에는 조사 대상자의 얼굴과 주변인의 인상을 기억해야 한다. 초보자처럼 현장에 나가서 확보한 사진과 조사 대상자를 비교하면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도심의 번화가나 쇼핑센터를 활보하는 사진에서 본 조사 대상자를 특정하기는 쉽지 않지만 짧은 시간에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전문가로부터 타겟의 얼굴을 식별하는 훈련을 꾸준하게 받으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마지막으로 잠복은 인내심도 요구되지만 눈 앞을 지나가는 행인이나 자동차의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 조사 대상자의 의복이나 차량 번호, 불특정 다수의 얼굴이나 차량 종류도 기억해야 할 대상이다.일반적으로 평범한 사람들은 만나는 인물도 일정하고 행동 패턴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주변인의 특징을 잘 파악해 기억하면 조사업무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영화나 TV 드라마에서 나오는 유능한 탐정은 신은 아니지만 조사업무에 탁월한 재능을 보유하고 있다. 기억술도 지능지수(IQ)와 전혀 관계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체계적인 훈련과 노력을 통해 향상이 가능한 영역이다.미국의 CIA, 러시아의 SVR, 영국의 MI6, 이스라엘의 모사드, 중국의 국가안전부 등도 유능한 요원을 양성하기 위해 기억술과 같은 과목을 가르친다. 선진국의 탐정아카데미도 국가정보기관과 유사한 커리큘럼을 운영한다.▲미국 CIA 빌딩의 현관에 서 있는 비밀요원(출처 :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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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91943년 4월 영국 정보기관인 MI6는 ‘민스미트공작(Mincemeat Operation)’ 이라는 비밀공작을 단행한다. 연합군이 이탈리아의 시실리로 상륙하는 것을 숨기기 위한 목적이었다. 비밀공작은 수행하기가 어렵지만 성공했을 경우에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해 주는 공작이라 소개한다.2차대전 초기만 하더라도 독일군은 파죽지세로 유럽 전역을 점령하고, 아프리카 북부의 유전지대까지 장악했다. 하지만 북아프리카에서 ‘사막의 여우’로 불렸던 독일 장군 롬멜의 전차부대가 타격을 받은 이후 유럽대륙으로 전선을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하지만 유럽대륙은 독일의 육군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어서 연합국은 공격지점을 찾기가 어려웠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국의 정보기관은 독일의 정보기관을 기만해 유럽대륙에 군대를 상륙시키려고 민스민트공작을 실행하게 된다.민스민트(mincemeat)는 ‘다진 고기에 사과, 건포도, 향료 등을 섞은 것’을 말하며 파이 속에 집어 넣어 요리한다. 민스민트공작의 핵심은 죽은 비밀공작원이 소지한 문서를 믿도록 만드는 것이다.비밀공작원의 경력을 날조하는 것을 전문용어로 ‘레전드(legend)’, 즉 전설이라고 한다. 영국 최고 정보기관인 MI6 가 민스민트공작에서 죽은 군인의 레전드를 만든 과정과 실제 효과를 차례대로 살펴보자. ◈ 아군을 속일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해야 레전드도 먹혀민스민트공작에 동원된 인물은 영국 해병대 소령인 ‘윌리암 마틴(William Martin)’이다. 마틴은 북아프리카에서 작전 중인 영국 장군에서 보내는 비밀문서를 휴대하고 항공기로 가던 중 스페인 해안에서 항공기가 추락해 사망한다.사망한 마틴 소령의 시신은 파도에 떠밀려 스페인 남부 해안에 도착했고, 어부가 시신을 발견해 정부에 신고한다. 당시 스페인은 중립적인 위치에 있었지만 독일 나찌 정부와 협력하고 관계를 유지해 마틴 소령의 몸에서 나온 비밀문서의 복사본을 만들어 독일 정보기관인 아프베르(Abwehr)에 제공했다.비밀문서의 내용은 영국 장군 2명이 연합국이 유럽대륙으로 진격하기 위해 상륙할 장소가 그리스와 이탈리아 서쪽의 사르디니아이며, 이탈리아 남쪽 섬인 시실리는 위장된 타겟이라고 설명하는 것이었다.독일 정보기관은 이미 영국에 광범위한 정보망을 구축하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비밀문서의 내용을 믿지 않았다. 영국 정보기관도 독일이 런던에서 암약하고 있는 스파이를 통해 마틴 소령의 신원이나 행적을 자세하게 확인할 것이라는 점을 파악해 레전드를 조작했다.마틴이라는 이름을 선택한 이유는 해병대에 소령 계급으로 마틴의 성을 가진 군인이 여러 명이었기 때문이다. 해군 정보부서도 그의 죽음과 공식적인 임무에 대한 자료를 조작하기 쉬웠다.마틴의 신원을 확실하게 만들기 위해 그의 약혼녀인 팜(Pam)의 사진도 지갑에 넣었다. 팜은 당시 정보기관인 MI5의 실제 직원인 낸시 진 레슬리(Nancy Jean Leslie)의 사진이 둔갑한 이름이었다. 2개의 연애편지도 함께 주머니에 넣었다.런던 시내 보석점에서 53파운드를 지불하고 다이아몬드 약혼반지를 구매한 영수증, 가공의 아버지로부터 받은 편지 등도 동봉했다. 아버지의 편지에는 집사 변호사가 로이드은행에서 79파운드를 추가로 인출해 반납해야 한다고 통보했다는 메모 내용도 포함됐다.시체가 오랫동안 물에 잠겨 있어서 발견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물속에서 편지의 글자가 지워지지 않도록 오랫동안 유지되는 잉크를 제작하기 위해 과학자들도 동원됐다. 우표 책, 은제 십자가, 담배, 성냥, 연필, 열쇠, 새로운 셔츠 구입 영수증 등도 포함됐다.최근까지 마틴 소령이 런던에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런던 극장의 티켓, 해군 클럽에서는 4박한 숙박료 지불 영수증 등이 추가됐다. 1943년 4월 18일부터 24일까지 런던에서 활동한 일정을 증명할 다양한 서류를 만든 것이다.신분증의 사진에 나타난 유니폼도 최신 것이 아니라 과거의 것으로 교체했다. 시체의 의복이나 속옷도 계속 입었던 것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 입던 것을 구했다. 완벽하게 위장한 시체를 HMS Seraph 잠수함에 싣고 스페인 남부 해안으로 이동한 후 흘려 보냈다.시체의 방류시간은 해류의 흐름, 주변의 기상, 어부들의 활동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연스럽게 빨리 발견될 수 있도록 고려했다. 계획대로 스페인 어부가 쉽게 발견해 당국에 신고했고, 스페인 정부는 영국 정보기관이 의도한 대로 독일에 비밀문서의 내용을 전달했다.독일은 이후에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마틴 소령의 신원이나 편지의 내용을 확인했고, 진짜 인물로 오인했다. 아군도 속일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한 영국 정보기관의 레전드에 완벽하게 속아 넘어간 것이다. 하지만 가짜 서류를 믿고 상황을 오판한 결과는 승승장구하던 히틀러의 군대를 수세로 몰리게 만들었다. ◈ 비밀문서를 오판한 히틀러는 패망을 재촉해1943년 5월 14일 독일은 이탈리아 무솔리니와 영국의 상륙지점에 대해 토론했지만 무솔리니는 비밀문서의 내용과 반대로 시실리가 상륙지점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히틀러는 그리스, 이탈리아 서부의 사르디니아, 프랑스령의 코르시카가 될 것이라며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상륙을 저지하라고 요구한다.독일의 1사단은 프랑스에서 그리스의 살로니카로 이동했다. 불과 1개월도 되기 전인 6월말까지 사르디니아에 주둔한 독일군은 1만명으로 2배로 늘어났다. 2개 사단도 동부 전선에서 그리스가 위치한 발칸반도로 이동했다.독일 구축함도 이탈리아 시실리에서 그리스 섬으로 이동했다. 독일의 7개 사단이 그리스로 이동해 8개 사단이 배치됐다. 10개 사단은 발칸반도로 이동해 발칸반도에 주둔한 사단도 18개로 늘어났다.1943년 7월 9일 시실리를 연합군이 공격한지 4시간이 지난 후에도 시실리에 배치된 독일 공군 전투기 21대가 사르디나를 지원하기 위해 출격했다. 히틀러는 시실리가 점령된 이후에도 연합군이 그리스로 상륙할 것이라고 믿었다고 한다.의심이 많은 히틀러는 마틴 소령이 소지한 비밀문서를 믿었기 때문에 연합군이 그리스를 공격하기 위해 시실리를 공격하는 것처럼 위장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시실리에 상륙한 연합군은 이탈리아 반도로 북상해 유럽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독일은 가장 강력한 우군인 이탈리아를 잃고 전선을 점점 뒤로 물릴 수 밖에 없었다. 연합군이 이탈리아를 점령한 이후에서야 마틴 소령의 비밀문서가 가짜라는 사실을 파악했지만 이미 기울어진 전세를 뒤바꾸기에는 늦어버렸다.유능한 첩보원 1명은 군인 10만명의 목숨을 살릴 수도 있으며 전쟁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다. 러시아 역사상 가장 뛰어난 첩보원으로 불리는 리차드 조르게는 일본군이 소련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정보로 독일군의 침공으로 풍전등화에 처해진 레닌그라드를 구했다.- 계 속 - ▲영국의 Mincemeat Operation 자료(출처 : MI6)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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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 없는 정보전쟁 표지(민진규, 2008) ◈ 훌륭한 탐정을 선택하는 기준의뢰인이 탐정을 선택하거나 탐정이 팀을 이루기 위해 다른 탐정이나 보조요원을 선발하기 위한 기준을 살펴보자. 먼저 다양한 국가의 정보기관 요원을 연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우수한 정보요원 기준을 살펴보자. ① 정직한 사람② 성실한 사람③ 충성심이 강한 사람④ 적당하게 잘 생긴 사람⑤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⑥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⑦ 다양한 취미를 가진 사람⑧ 자신을 절제할 수 있는 사람(참조: 민진규, 총성 없는 정보전쟁, p207) 우수한 정보요원의 선택기준으로‘총성 없는 정보전쟁’에 위 8가지 조건이 제시되어 있다. 우수한 정보요원과 우수한 탐정과는 동일한 기준으로 선발할 수 있다.개인의 성정과 관련된 부문이 정직, 성실, 충성심, 절제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많은 지식과 다양한 취미, 경험은 개인의 소양과 관련돼 있다.네 번째 항목인 ‘적당하게 잘 생긴 사람’이라는 내용에서 의아할 수 있다. 탐정은 다른 사람에게 쉽게 인식될 수 있는 외모를 가지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따라서 탐정이 ‘큰 키’, ‘작은 키’, ‘특이한 인상’ 등 평범하지 않은 외모를 가지지 않는 것이 좋다.미국의 정보기관인 CIA, 영국의 정보기관인 MI6,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인 MOSSAD, 독일으 정보기관인 BND, 러시아의 정보기관인 SVR, 프랑스의 정보기관인 DGSE 등 선진국 정보기관도 큰 키, 뚱뚱한 몸매를 가진 요원을 선발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예를 들어 키가 ‘185cm’를 넘거나 몸무게가 ‘100kg’을 넘으면 안 된다. 한국 성인 남녀의 평균 신장과 몸무게를 기준으로 해서 평균보다 ‘10%’오차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 좋다.남자나 여성의 경우도 너무 잘 생겨도 문제가 된다. 현장에 작전 수행 중 주변인의 시선을 과도하게 받을 수 밖에 없고, 동일한 장소를 두 번 이상 방문할 경우 당연히 눈에 띌 수 밖에 없어 제외해야 한다.여성의 경우 너무 수려한 이목구비로 인해 탐정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현장 작전을 수행하지 못해 아쉬워하기도 한다. 현장을 뛰지 않으면 정상적인 활동을 한다고 보기 어렵다.탐정에 관련된 강의를 진행하다 보면 ‘자신을 절제하는 사람’에 대한 의미를 묻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자신을 절제하는 사람은 의지력이 강한 사람이라는 보통의 의미 외에 다른 의미도 있다.철저한 교육을 받은 정보기관 요원도 사람이다 보니 이성의 정보원과 공적인 관계 이상의 사적인 관계로 진전될 소지가 있다.정보기관 요원뿐만 아니라 수사기관 요원도 피의자 등 수사관계자와 사적이며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징계를 받는 경우가 많다.어려운 처지, 심리적인 공황상태에서 가장 가까운 상대로부터 따뜻한 위로를 받고 동질감을 느낄 경우 급속도로 가까워지게 된다. 이런 경우에서조차 인간의 본성인 ‘동물적인 충동’을 극복해야 된다는 것이다.탐정이 불륜, 상속분쟁, 가정폭력 등 가사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깨진 신뢰로 인해 허탈감, 감정의 폭발 등을 상담하고 위무하는 과정에서 동정과 연민의 감정이 동시에 싹틀 수 있다.냉정해야 되는 전문가도 인간의 한계는 가지고 있다. 다만 일반인보다 감내할 수 있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상속분쟁에서 상속인과 피상속인의 다툼을 중재하다가 상속재산에 대한 개인적인 욕심이 앞 설 수도 있다. 상속재산관리인이나 유언집행자가 관련 문서를 조작하거나 기타의 방법의 상속재산을 횡령하는 사건이 많이 일어나는 것을 상기하면 이해하기 쉽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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