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에게 필요한 5가지 자질
민진규 대기자
2020-11-02 오후 4:37:33
한국과 같은 보수적인 사회도 "여성상위시대"에 접어들면서 여성 탐정이 점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신체적인 강인함은 떨어지지만 섬세하고 유연한 사고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 속에서도 여성 탐정이 등장하지만 현장에서 활동하는 여성 탐정은 아직 많지 않다. 여성이 탐정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탐정에게 필요한 자질을 갖춰야 한다. 이러한 자질은 무엇일까?

첫째, 탐정은 다른 사람과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소통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힘으로 범인을 체포해야 하는 경찰관과 달리 탐정은 탐문, 미행, 잠복 등으로 조사업무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찰관은 가능한 사건을 적게 받는 것이 유리하지만 탐정은 최대한 사건을 많이 수임해야 하기 때문에 의뢰인을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 상대의 이야기를 정성껏 들어준다면 조사의 90%는 달성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둘째, 내성적이기보다 외향적인 사람이 탐정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만나고 매일 낯선 사람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대인 공포증을 갖고 있으면 불리하다.

누구를 만나도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 정도로 사교적이어야 한다. 낯선 사람뿐만 아니라 평생 가보지 않은 장소에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배포도 필요하다.

셋째, 낯선 사람과 만나도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대화하려면 많은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기술 등 어떤 분야에 관한 대화라도 충분하게 수용할 정도의 정보가 필요하다.

의뢰자가 어떠한 특정 직업군에 속할지도 모르고, 조사대상 기업의 업무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잘 모르는 영역이라 사건을 수임할 수 없다고 말하면 아마추어에 불과하다.

넷째, 조사업무를 수행하면서 중요한 증거인지 파악하려면 날카로운 관찰력과 주도 면밀한 통찰력이 필요하다. 조사는 티끌 하나도 놓치지 않을 정도로 꼼꼼해야 하고, 상대방의 대화가 진실인지 판단할 냉정함도 갖춰야 한다.

조사 대상자나 주변인이 진실을 이야기해주지 않아서 조사에 실패했다고 주장하면 바보로 취급받는다. 전문가라면 어떤 상황속에서도 자신의 조사목적을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지루하고 무미건조한 업무를 지치지 않고 끈기있게 추진할 수 있는 인내력과 체력도 중요하다. 탐정업무가 호기심만으로 완수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지 않다.

예를 들어 미국 CIA에서 오랜 기간 동안 방첩업무를 담당해 성공적인 멘토로 인정받은 제임스 올슨은 방첩의 기본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수사기관이나 정보기관에서 조사업무를 담당한 이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위에서 제시한 탐정의 자질에 대해 100% 동의할 것으로 판단된다.

탐정도 개인에 속한 비밀 정보를 다뤄야하기 때문에 비밀유지에 대한 각오가 필요하다. 의뢰인과 사회에 신뢰를 심어줄 수 있는 자질을 갖추지 않았다면 탐정이 되겠다는 욕심을 버리는 것이 좋다.


▲홍콩의 유명한 레스토랑 출입구(출처 : i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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