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지능지수(IQ)가 뛰어난 탐정이라고 해도 기초적인 조사기법을 무시할 수는 없다. 오래 전에 헤어진 지인이나 가출한 가족을 찾는 방법은 탐문이 핵심이다.

탐문은 의뢰인으로부터 얻은 사진, 옛날 주소, 최종적으로 만난 장소와 시간 등 기초 정보를 기반으로 시작한다. 엄청난 노하우가 숨겨진 탐문기법은 없고, 일단 주변인과 면담을 통해서 단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50년 전에 헤어진 친구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았다고 가정하자. 당시에 살았던 지역과 직업은 알고 있지만 정확한 주소나 전화번호 등은 기억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근무했다고 하는 기업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미 파산해 존재하지 않았다. 살았다던 지역도 재개발이 되면서 원주민은 거의 없었다.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도 구하기 어렵다.

이러한 경우에 일단 파산기업의 등기부등본을 조사해 대표자나 주요 주주의 주소와 신상명세를 파악한다. 여러 명이기 때문에 최소한 1명은 생존해 있거나 고인의 가족들은 어딘가에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소재를 파악할 대상자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사람을 특정한 이후 무작정 방문해 상담해야 한다. 불법적인 목적이 없다는 것을 인식시키면 적극적인 협조를 받을 수 있다.

직접 알지는 못하지만 알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소개 받는 것도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법이다. 광범위한 탐문조사와 온라인 조사 등을 동원하면 확인이 불가능한 경우는 없다.

찾는 사람이 죽었다고 해도 그 가족이나 친인척을 알아낼 수 있다. 대도시보다는 소규모 도시나 농어촌 지역은 인구의 이동이 많지 않아 찾는데 유리하다.

처음 조사를 시작한 지점을 기준으로 동심원을 그리는 방법으로 탐문의 범위를 점점 넓혀가는 방식을 취한다. 또는 방사선 조사, 격자식 조사 등과 같이 경찰이 실종자를 수색하는 방식과 동일한 조사기법을 동원한다.

탐문조사의 성공은 주변인과 관계자로부터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획득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이들이 정보를 숨기거나 탐정의 조사를 방해하기 위해 거짓 정보를 제공한다면 해결이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탐문조사를 시행하는 탐정은 좋은 인상과 사교적인 대화술로 무장해야 한다. 주변인에게 신뢰를 심어주고 나쁜 의도로 조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믿도록 해야 협조하기 때문이다.  

▲천진난만한 웃음을 띠고 있는 대만 고찰의 불상(출처 : iN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