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신분을 철저하게 은폐해야 하는 이유
민진규 대기자
2020-11-09
그동안 한국에서 성업 중인 불법 심부름센터는 각종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켜 지탄을 받았다. 심부름센터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사회적으로 환영을 받지 못하면서 신분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심부름센터 직원이 아닌 탐정도 자신의 신분은 철저히 숨긴다. 탐정이 합법화된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는다.

탐문, 잠복, 미행조사 등을 수행하면서 조사대상자 혹은 제3자와 접촉하게 된다. 탐문을 하는데 주민들이 "당신은 누구냐?"라고 묻게 되면 당황하게 된다.

무조건 '당신이 뭔데 알료고 하느냐, 알 필요가 없다"고 답변하기 보다는 다른 핑게를 대야 한다. 자신의 이름이나 직업, 조사 목적을 숨겨야 하는데 현장에서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평상시에 신분을 숨길 수 있는 핑게를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조사를 진행하는 목적도 바람기 조사, 불법행위 조사 등이라고 솔직하게 얘기하면 주변인이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일부 주민들은 낯선 사람이 접근해 말을 걸고 주택가를 어슬렁거리면 경찰에 신고한다. 경찰이 출동하면 파출소로 같이 가야 하거나 현장에서 철수해야 하므로 최대한 번거로운 상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잠복을 하는데 주민이 "뭐하느냐"고 질문하면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거나 다른 핑게를 대야 한다. 만약 주민들이 의심을 갖고 있거나 신분이 노출됐다고 판단되면 잠복이나 탐문을 중단해야 한다.

그렇다고 진행하던 조사를 완전히 중단할 수 없으므로 투입 요원을 변경하면 된다. 새로운 인물에게 임무를 부여하고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

현장에서 조사업무를 수행하는 팀정은 은밀하게 활동하고 신분을 은폐해야 한다. 조사가 끝난 상황에서도 조사대상자나 주변인이 탐정이 연루됐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 정상이다.


▲대만 타이베이 기차역 전경(출처 : i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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