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해 보이는 도보미행도 난이도가 높아
민진규 대기자
2020-11-09
현장에서 활동하는 탐정이 가장 애용하는 조사방법 중 하나가 미행조사이다. 감시 대상자의 뒤를 따라 추적함으로서 증거를 수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행 과정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분단위로 미행일지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미행의 목적을 달성한다. 미행의 방법은 크게 도보미행과 차량미행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도보미행에 대해 설펴보자.

먼저 도보미행을 시작하는 장소는 조사 대상자의 집이나 사무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의뢰인이 조사 대상자를 특정해주기도 하지만 사진으로 확인해 미행을 시작하게 된다.

도보미행은 최소한 2인이 1조를 구성해야 안전하다. 조사 대상자가 갑자기 이동 동선을 바꾸거나 건물에 진입할 경우에 1명은 아래에서 대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출입문이 2개 이상일 경우에도 유용한 대책을 수립할 수 있다.

다음으로 건물에 들어갈 경우에 도보미행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진다. 사무실이 다수이거나 엘리베이터를 탑승할 경우에 어느 층에 내릴지 파악하기 쉽지 않다. 백화점이나 쇼핑센터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질 수 있다.

특히 조사대상자가 자신이 미행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해 도피를 시도한다면 미행은 점점 난이도가 높아진다. 가장 단순해 보이지만 가장 어려운 조사방법이 미행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또한 조사대상자가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도 완벽한 미행이 불가능해진다. 어느 역이나 정거장에 내릴지 예상할 수 있다면 그나마 쉬워진다.

마지막으로 도보미행에서 가장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한 앞지르기 금지이다. 반드시 조사대상자의 일정한 거리 뒤에서만 미행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번잡한 도심에서는 10m, 한적한 외곽에서는 30m 이상의 거리를 두고 미행해야 한다. 조사대상자가 갑자기 멈춰 전화를 하거나 담배를 피워도 멈칫거리지 않아도 되는 거리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미행은 1일만에 종료되지만 2~3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1일만에 유효한 증거를 수집해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면 미행을 계속해야 한다. 전문가인 탐정도 마찬가지이다.


▲홍콩섬과 쿠룽반도를 연결하는 페리선 내부(출처 : i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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