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미행은 한적한 시골보다 도심이 쉬워
민진규 대기자
2020-11-09
서울과 같은 대도시의 교통은 혼잡을 넘어 지옥의 상황과 비슷하다. 시청과 광화문같은 도심에 잘못 진입하면 도보로 걷는 것보다 느린 경우도 적지 않다.

일반인은 교통혼잡을 싫어하지만 탐정이 차량미행을 수행할 때는 혼잡한 도로가 더 안전한 편이다. 조사대상자가 미행하는 차량을 인식하기도 어렵고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속도를 내기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조사업무를 오래 경험한 사람이라면 차량미행이 도보미행보다는 스릴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현대인 대부분이 운전을 즐기는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볼 수 있다. 탐정의 차량미행에 대해서 알아보자.

우선 차량미행을 수행하려면 운전에 능숙해야 한다. 최소한 자신이 운전한 거리가 10만km는 넘을 정도로 운전 실력을 갖춰야 어떤 상황에도 대처가 가능해진다.

그렇다고 주행하면서 신호를 무시하고 속도를 위반하라는 것은 아니다. 정차위치나 방향전환 등과 같은 교통법규를 준수하면서 주도면밀하게 미행해야 한다.

다음으로 차량미행이 이뤄지는 지역에 대한 기초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요즘 대부분의 운전자가 차량 내비게이션에 의존해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데 탐정은 철저한 지리공부가 필요하다.

차량미행 중 조사대상자의 차량을 놓치더라도 주변 지리를 잘 안다면 당황할 필요가 없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감시를 받고 있다고 믿어도 중간에 정차하기 보다는 더 멀리 달아나려는 것이 인간의 심리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의뢰인의 조력을 받을 수 있다면 조사대상자의 차량에 GPS 발신기를 장착하는 것이 좋다. GPS 발신기를 설치했다면 교통사고나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적할 필요가 없어진다.

조사대상자가 찾기 어려운 장소에 설치해야 하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GPS 발산기를 장착해도 중간에 내려 도보로 이동하거나 다른 차량으로 갈아탈 경우를 대비해야 조사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나머지 다른 요령은 도보미행과 비슷하다. 차량미행도 도보미행과 마찬가지로 최소한 1대 이상의 차량으로 팀을 구성해야 안전하고 절대로 앞지르기는 금지된다. 오토바이도 유용한 추적도구이다.

영화나 TV 드라마와 같이 차량으로 위협운전을 하거나 과속으로 질주해서도 안된다. 도보미행처럼 주변에 드러나지 않고 은밀하게 추적해야 탐정의 조사목적을 완수할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중국 선전 시내에서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자동차(출처 : i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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