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에서 감시대상자의 대화를 감청하는 집음기
민진규 대기자
2020-11-09 오후 12:10:23
일반적인 탐정이 사용하는 도구는 사진기, 녹음기, 변장을 위한 의복, 우산과 같은 소품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전문 탐정이라면 야외에서 소리를 감청할 수 있는 집음기도 갖춰야 한다.

집음기는 말소리를 직접 들을 수 없는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대화하는 것을 파악하도록 하는 장비이다. 국내에는 많이 보급돼 있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일반화된 장비에 속한다.

미국의 탐정이나 경찰관은 현장을 감시할 때 집음기를 휴대해 타겟의 대화를 감청한다. 휴대폰이나 일반 전화기의 대화를 듣기 위해서는 법원으로부터 감청영장을 발부받아야 하지만 집음기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2019년 미국에서 상영된 'Black Hand'라는 영화에서 형사가 집음기를 사용한다. 성공한 사업가가 사망한 미스터리한 교통사고를 조사하다가 의문점을 발견했다.

사망한 사람은 사업가로 위장했지만 실제로는 마약거래에 깊숙하게 관여했으며, 최측근이 돈을 훔치기 위해 교통사고로 위장한 사건으로 드러났다. 평소에 복용하는 심장약 대신에 각성제를 넣어서 사망을 유도했다.

완벽한 범죄를 꿈꾸었기 때문에 증거를 찾지 못한 형사가 용의자들이 대화하는 것을 몰래 듣기 위해 집음기를 사용한다. 한적한 해변가 카페에서 대화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판단한 용의자의 부주의함를 활용한 셈이다.

집음기는 공원, 해변가, 운동장, 시골의 들판 등과 같이 장애물이 없는 장소에서 활용하면 매우 효과적이다. 반면에 차량이나 사람이 많이 붐비는 도심 번화가, 쇼핑센터, 관람석 등은 잡음이 많아서 유용성이 제한된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사용방법도 간단하기 때문에 철저한 감시를 원하는 탐정이라면 한번 구입해 사용하기를 권한다. 국내에서 규제가 되지 않고 합법적이라 제한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형사가 집음기로 대화를 감청하는 장면(출처 : 영화 'Black h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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