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와 지하철서 미행하는 요령
민진규 대기자
2020-11-10 오전 10:49:31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과 달리 한국은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 수단이 잘 발달된 국가이다. 특히 서울이나 부산과 같은 대도시는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이 더 편리한 편이다.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의 대중교통 이용자는 1일 700만명이 넘는다. 이들이 탑승하는 횟수는 1800만건을 상회할 정도로 많다. 반드시 승용차를 이용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중교통을 주로 탑승한다고 보면 정확하다.

탐정이 현장에서 조사 대상자를 미행할 때도 대중교통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타겟이 전철, 버스, 택시 등을 타고 이동할 경우에 탐정도 동일한 차량에 탑승해야 한다. 세부 행동요령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전철은 정해진 궤도를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미행에 큰 어려움은 없다. 다만 전철의 내부가 혼잡한지, 여유가 있는지에 따라 타겟에 접근하는 거리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내부가 혼잡하면 1m 이내로 접근해도 무방하지만, 텅빈 차량이라면 타겟과 대각선으로 가장 먼 거리에 앉는 것이 발각될 위험을 줄여준다.

혼잡한 전철 내부에서 가까이 접근해야 하는 이유는 타겟이 목적지도 아닌데 갑자기 내릴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다.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형사가 범인과 동일한 차량에 탑승했다가 놓치는 상황을 상상하면 된다.

다음으로 타겟이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면 동일한 버스에 타고 미행해야 한다. 버스는 전철과 달리 좁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노출될 수 있다.

타겟이 버스에 탑승하면 최소한 2~3명의 간격을 두고 탑승해 타겟의 뒷자리로 가서 앉아야 한다. 버스 내부가 혼잡해 빈 자리가 없다면 타겟의 옆에서 감시를 진행하면 된다.

버스는 앞문으로 승차하면서 요금을 지불하고 뒷문으로 내리기 때문에 번거롭지는 않은 편이다. 과거와 달리 한국의 경우에는 모든 승객이 뒷문으로 하차해야 하기 때문에 뒷문 근처에 위치해 있으면 타겟을 놓칠 염려는 적다.

마지막으로 타겟이 갑자기 택시를 타고 이동한다면 재빠르게 택시를 확보해 뒤따라 가야 한다. 택시 운전사에게 앞차를 쫓아가라고 하면 의심을 받을 수 있으므로 적당한 핑게꺼리를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자신의 차량으로 차량미행을 하는 것과 달리 택시는 택시 운전자의 운전실력과 도로의 혼잡도에 따라 미행의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한적한 지역에서는 택시를 곧바로 잡기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각종 차량으로 붐비는 미국의 번화가(출처 : i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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