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이 미행조사시 주의해야 할 3가지
민진규 대기자
2020-11-11 오전 10:31:46
경험이 많은 탐정의 조사방법 중 미행이 가장 고난이도이면서 스릴이 있다고 주장한다. 경찰관이나 정보기관의 요원들도 미행조사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편이다.

도보로 미행조사를 하는 것는 10분이나 30분 이내라면 초등학생도 수행할 수 있겠지만 1시간 이상 상대를 놓치지 않고 미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몇 시간을 넘어서 며칠 동안 진행되기도 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탐정이 미행조사시 주의해야 할 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미행조사를 시작하려면 조사 대상자, 즉 타겟을 특정해야 한다. 가정이나 직장 혹은 모텔에서 나오는 대상자가 조사를 의뢰받은 사람인지 확인하는 절차이다.

일반 단독주택이나 소규모 빌딩은 간단하지만 아파트 단지나 대형 상업시설이라면 타겟을 식별하는데 어려움이 생긴다. 사건을 의뢰받을 때 타겟의 최근 사진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만약 확보한 사진이 5년 정도 오래 되었다면 실제 인물과 다를 수 있다. 또한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화장이나 의상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일 수 있으므로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

다음으로 타겟을 확인했으면 타겟의 이동과정을 면밀하게 감시하면 된다. 타겟과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타겟이 미행사실을 눈치채지 못한다.

매장이나 빌딩에 들어갈 경우에 1명은 따라 들어가고, 나머지 1명은 빌딩 주위를 확인해 뒷문이나 다른 출입구가 있는지 파악한다. 예를 들어 술집에 들어갔다면 앉은 자리를 감시할 수 있는 구석자리를 찾아야 한다.

타겟이 건물에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를 탑승한다면 같이 동승해야 한다. 다른 탑승객이 다수 있다면 무난한 추적이 되지만, 타겟과 탐정만 탑승해야 한다면 시선을 잘 둬야 한다.

마지막으로 타겟이 탐정의 미행을 어느 정도 눈치챘다면 미행을 종료하는 것이 유리하다. 다른 탐정으로 교체해 미행을 지속해도 되지만 타겟이 의도적으로 추적을 따돌리 때문에 위험에 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당일의 미행은 철수하고 다음날 다른 방식의 미행계획을 수립해 시행하는 것이 좋다. 도보미행에서 문제가 생겼다면 차량미행으로 수정하거나 잠복을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미행기법은 단순히 탐정학교나 선배들로부터 수업을 들었다고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가정보기관의 요원과 같은 수준의 미행실력을 발휘하고자 한다면 전문가로부터 훈련을 받는 것이 좋다.


▲홍콩의 복잡한 식당에서 음식을 먹는 손님들(출처 : i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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