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행조사시 불가항력으로 중단해야 하는 경우
민진규 대기자
2020-11-11 오전 11:11:37
범인을 현장에서 체포하기 위해 추적하는 경찰관과 달리 탐정은 증거를 수집하게 위해 미행한다. 경찰관은 타겟이 미행을 눈치채면 체포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탐정은 타겟이 미행을 눈치챈다면 미행조사가 실패로 귀결된다. 도보미행이나 차량미행 모두 미행 도중에 다양한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탐정이 어쩔 수 없이 미행조사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을 살펴보자.

우선 도보미행을 하다가 갑자기 타겟이 기차나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경우이다. 타겟이 미리 약속된 다른 사람의 차량을 타는 경우를 예상하지 못했다면 당일 미행은 중단해야 한다.

근처에서 운행되고 있는 택시를 불러서 따라갈 수 있지만 크게 무리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대도시에서 5~10분정도 차이가 난다면 추적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도보미행이라도 근처에 차량이나 오토바이를 대기시키는 것이 좋다. 물론 타겟이 탑승한 차량이 갑자기 자동차 전용도로나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오토바이로 추적은 불가능해진다.

다음 차량미행을 하는 도중에 교통 신호등에 걸려도 무리해서는 안된다. 노란 신호에 무리하게 교차로를 진입할 경우에는 교통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교통신호를 무시하다가 오히려 추적을 드러낼 수도 있다.

또한 타겟이 탑승한 차량이 일방통행 도로나 진입금지 도로에 들어가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좌회전이나 우회전이 금지된 도로에서 교통신호를 위반해도 무작정 미행을 지속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차량미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주변의 지리정보에 대한 정보이다. 일방통행이나 진입금지 도로라면 어차피 나오는 출구는 정해져 있으므로 우회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서울과 같은 대도시의 경우에 지하철에서 내린 타겟이 자전거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미행을 종료해야 한다. 타겟은 해당 지역에 익숙하고 평상시와 다른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따라온다면 의심하기 쉽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감시계획을 수립할 때 타겟의 이동경로에 대한 시나리오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며칠간 미행을 하게 된다면 타겟의 행동 패턴을 연구해 구역을 구분해 단계별 미행이 효과적이다.

탐정이 의뢰인과 상담할 때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지 말고 최대한 타겟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조사기간과 비용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미행조사가 단순하다고 주장지만 각종 난관이 기다리기 때문이다.


▲중국 최초의 개방도시인 선전 거리를 질주하는 택시(출처 : i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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