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받고 수행하는 미행은 즐거움보다 업무 중압감이 더 커
민진규 대기자
2020-11-12 오전 10:39:21
탐정의 조사방법 중 가장 스릴이 있는 것이 미행조사라고 한다.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긴장감 넘치는 추적이 멋있어 보이기 때문에 누구나 탐정되면 미행조사에 투입되기를 기대한다.

버스나 지하철 혹은 택시와 같은 교통수단을 수차례 바꾸고 차량으로 위험한 곡예운전을 하는 장면에 익숙하다면 탐정의 미행을 잘 모르는 것이다.

경찰관이 범인, 국가정보기관 요원이 스파이를 추적한다면 어떤 어려움이나 상황도 돌파해야 한다. 하지만 일반 평범한 민간인을 미행하는 탐정은 교통신호와 실정법을 모두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

먼저 탐정이 미행을 시작하려면 타겟이 묵고 있는 장소에 미리 도착해 잠복을 해야 한다. 평상시 아침 8시에 출근한다면 7시경 미리 도착해 잠복한다.

최소한 1시간 정도 여유를 두는 것은 갑자기 일찍 출근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다. 가끔씩 7시 50분경에 도착해 허탕을 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다음으로 집이 아니고 사무실에서 미행을 시작해야 한다면 변수가 많아진다. 대개 퇴근시간 1시간 전부터 잠복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퇴근시간이 오후 6시라면 5시부터 잠복을 시작하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는 미지수다.

타겟이 야근을 하게 된다면 오후 11시 혹은 12시까지 기다려야 한다. 잠복 시간이 무려 6시간에서 7시간까지 길어지면서 긴장이 완화돼 경계가 소홀해질 수도 있다.

잠복은 차량 내부 혹은 빌딩 주변을 배회하면서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 또한 주변인으로부터 의심을 받게 되면 경비원 혹은 경찰과 충돌도 피하기 어렵다.

탐정에 처음 입문한 초보자라고 해도 미행은 흥분을 감추기 어려울 정도로 재미있다. 취미활동으로 미행을 한다면 즐기면 되겠지만 돈을 받고 용역으로 수행한다면 긴장해 즐거움을 만끽하기 어렵다.

단지 탐정은 전문가로써 타겟을 놓치지 않고 끝가지 따라잡아 미행이라는 임무를 완수하는데 주력하는 편이다. 경험자의 주장에 따르면 30년 이상 현장에서 미행과 잠복을 반복하는 경찰관도 긴장의 끈을 놓치지 못한다고 한다.


▲홍콩의 애플 매장에서 신상품 구입을 위해 기다리는 고객들(출처 : i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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