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이 가장 싫어하는 잠복도 중요해
민진규 대기자
2020-11-25 오후 8:07:58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탐정은 멋있는 직업이다. 사회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으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탐정의 조사 방법은 탐문, 잠복, 미행 등이 있는데 가장 힘들고 지겨운 것이 잠복이다. 바람기 조사, 불륜 조사, 소행 조사 등을 위해서는 조사 대상자, 즉 타겟이 들어간 주택이나 호텔을 감시해야 한다.

호텔은 몇시간 머무는 장소이지만 집은 며칠 동안 나오지 않으면 잠복 시간도 그만큼 길어진다. 잠복은 외부에서 타겟이 나올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것이기 때문에 영화에서는 잠깐 비춰진다.

탐정뿐만 아니라 경찰관도 범죄자를 감시할 때 잠복 근무를 하게 된다. 당연히 특별한 노하우는 없고 차량이나 건물 내부의 계단, 도로에서 배회하면서 기다린다.

"단지 타겟이 움직이기를 기다린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지루한 행위이다. 답답하다고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거나 게임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또한 잠복하는 동료와 잡담도 금지된 행위에 속한다. 교대로 잠복하지만 최소한 10시간 이상 움직이지 않고 도로 위에 서 있거나 좁은 자동차 안에 앉아 있는 것은 중노동이다.

초보 탐정이나 조사 보조요원이 가장 싫어하는 조사 방법이 잠복이다. 처음에는 움직이지 않으니 편안하게 생각하지만 1~2시간만 지나면 좀이 쑤셔서 미친다.

그래도 잠복은 유능한 탐정이 되기 위한 관문에 속하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견뎌야 한다.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긴장을 유지하면서 타겟을 감시할 수 있을 때 진정한 탐정으로 평가받게 된다.


▲홍콩의 거리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출처 : i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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