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지대에서 버버리 트렌치 코트를 입는 탐정은 없어
민진규 대기자
2021-03-02 오전 11:33:42
영국의 명탐정 셜록 홈즈는 버버리 트렌치 코트를 입고 중절 모자를 쓴다.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탐정의 모습도 눈에 띄는 복장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활동하는 탐정의 복장은 영화에 비치는 모습과는 차이가 난다. 탐정이 활동하고 있는 지역의 주변 상황에 적합하고 다른 사람의 눈에 크게 띄지 않는 복장이 무난한 편이다.

예를 들어 사무실 밀집 지역에서는 정장 차림이 무난하다. 감시 대상자가 직장인이라면 기본적으로 회색이나 검은색 계통의 수수한 정장이 잘 어울린다.

대부분의 탐정들이 도심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정장을 자주 입는 편이다. 요즘에는 캐주얼 정장도 많기 때문에 활동하는데 불편하지는 않다.

반면에 주말이나 휴일에 주택가, 유원지, 극장, 쇼핑센터 등에서 감시활동을 수행한다면 평상복 차림을 선택해야 한다. 청바지, 트레이닝복, 간편한 T셔츠 등이 좋다.

또한 공장지대와 농촌 지역이라면 청색 계통의 작업복이 주변인의 시선을 받지 않는데 유리하다. 공장지대에 검은 정장에 선글라스를 쓴 사람이 걸어간다면 관심의 표적이 되기 쉽다.

탐정의 복장은 주변 상황에 맞춰서 카멜레온처럼 변해야 한다. 도심에서 타겟을 추적하다가 공장지대로 이동했다면 즉시 정장에서 작업복으로 바꿔야 한다.

캐주얼 정장안에 작업복을 입고 있는 것도 유리하다. 차량과 도보 미행을 병행하고 있다면 자동차 안에 여벌의 정장이나 작업복을 갖고 다녀야 한다.

국내에서는 탐정의 역사가 길지 않아 복장에 대한 연구도 적다. 하지만 현장에 투입된 탐정이라면 항상 주변상황에 잘 녹아들어갈 수 있는 복장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탐문조사 과정에서도 깨끗하고 깔끔한 옷을 입고 있으면 유리하다. 그렇다고 노점상이나 현장 노동자로 위장해야 하는데 때가 타지 않은 옷을 입고 있으면 어색하다.

복장과 더불어 고민되는 것이 신발이다. 정장을 입었다면 정장에 맞는 구두를 신어야 하는데, 구두는 뛰거나 오래 걷기에 불편하고 굽 소리도 거슬린다.

구두의 밑창이 생고무나 스펀지로 되어 있는 것을 고르면 불편함이 최소화된다. 야간이나 한적한 지역에서 뚜벅뚜벅하는 구두소리가 크게 들리면 타겟이나 주변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버버리 트렌치 코트를 입은 모델(출처 : www.burber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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