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박해진 사회분위기로 탐문이 어려웠지만 개인 역량에 따라 차이
민진규 대기자
2021-03-05 오전 11:35:43
최근 서울에서 통닭이 먹고 싶지만 돈이 부족한 형제에게 온정을 베푼 치킨집 주인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아직 한국은 이웃간의 정이 살아 있어 ;살만한 나라'라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렸던 한국도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확대된 양극화, 지역 갈등, 세대 갈등 등으로 예의가 사라졌다. 이기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이웃에 대한 관심과 온정도 보이지 않는다.

거리에서 물품을 강매하거나 개인정보를 몰래 수집하는 사례가 많아진 것도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이유다. 이렇게 사회 분위기가 몰인정해지면서 탐정의 탐문 조사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탐정은 타겟에 대한 간접 혹은 직접적인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주변인을 탐문한다. 단순히 지역을 배회하는 것이 아니라 조사 대상지역의 주민, 이해관계자와 적극적으로 대화한다.

현장을 누벼보면 도심이라도 아파트 단지보다는 주택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탐문에 협조적인 편이다. 또한 도시보다는 농촌이나 어촌에는 아직 인정이 남아 있어서 활동하기에 유리하다.

하지만 주변인으로부터 도움을 이끌어내는 것은 탐정의 능력이다. 호감을 주는 외모, 단정한 옷차림, 수려한 말솜씨, 명확한 신원 공개 등이 탐문 조사의 핵심 성공 요인이다.

실제 허름한 잠바를 걸치고 반말을 내뱉는 사람보다는 깔끔한 정장 차림에 존대말을 구사하는 사람과 대화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또한 타겟을 찾는 이유도 중요하다. '은혜를 갚겠다'는 이유로 사람을 찾는다면 사람들이 호감을 갖지만 '떼인 돈을 받기 위해 추적하고 있다'면 알고 있더라도 말해주지 않는다.

탐문을 시작하려면 최소한 조사 대상자인 타겟의 이름, 나이, 주민번호, 주소, 전화번호, 소속 직장, 졸업한 학교, 만났던 장소, 신체나 행적에 관한 특이 사항 등이 필요하다.

조사를 진행할 지역에 도착했다면 지역을 격자형이나 방사형으로 구분해 차근차근히 훑으면서 전진해야 한다. 경찰이나 수사기관이 탐문을 하는 요령과 동일한데 '공권력을 가졌느냐'에 따라 주변인의 협조가 차이난다.

요즘 경찰에 호의를 보이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최소한 불이익을 받지 않기위해 반감은 드러내지 않는다. 탐정에게는 탐문 조사의 목적과 외양에 따라 대응 태도를 정하므로 최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탐정에게 탐문 조사를 요청하는 의뢰인들은 사람찾기나 배경 조사가 대부분이다. 어린 시절에 헤어진 친구나 가족 및 친인척, 선생님, 직장 동료, 이웃 사람, 신세진 사람, 채무자 등으로 다양하다.

탐문은 미행이나 잠복에 비해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영역이다. 특히 타겟에 대한 정보가 10년 이상 오래됐다면 사실상 장기 프로젝트라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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