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아 긴장해야 하는 도보미행
민진규 대기자
2021-03-31 오전 11:31:24
비밀 임무를 수행하는 국가정보기관도 반국가 행위 의심자에 대한 조사를 위해 미행을 수행한다. 정보기관은 정보활동, 방첩활동, 비밀공작활동 등을 담당하는데 미행은 핵심 조사기법에 속한다.

따라서 임용후부터 미행 조사 기술을 숙련하기 위한 교육과 실습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탐정도 조사 대상자인 타겟의 행동을 감시하기 위해 미행 조사를 단행한다.

타겟의 이동 동선에 따라 일상 행동의 실태를 파악해 분단위로 보고서를 작성할뿐만 아니라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해 증거로 남긴다. 일반적으로 탐정의 미행은 도보 미행이 대부분이다.

도보 미행은 말 그대로 걷기 중심의 미행이라고 봐야 한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을 활용해 이동하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 도보 미행에 포함시킨다.

탐정이 도보 미행을 시작할 때는 2인 1조로 팀을 구성한다. 움직이는 타겟이 1명이 아니라 2명 혹은 다수일 경우라면 팀의 구성 인원을 늘려야 한다. 탐정 1명이 혼자 도보 미행은 절대로 시도하지 않는다.

도보 미행을 시작하는 장소는 의뢰인의 요구와 탐정의 합리적인 판단으로 결정해야 한다. 의뢰인의 요구를 묵살할 수는 없지만 무작정 따르면 도보 미행의 성공확률이 떨어진다.

일단 타겟이 위치한 장소, 즉 집이나 사무실 인근에서 도보 미행이 이뤄지면 처음부터 무리하게 접근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타겟이 전화를 받거나 담배를 피우는 등으로 지체한다고 앞지르는 행위는 금물이다.

타겟의 행동이 부자연스럽거나 평상시와 다른 이동 경로를 선택하면 사진을 찍어야 한다. 또한 만나서 대화하는 사람이나 지나치면서 아는체 하는 행인도 촬영해 증거로 남기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이나 렌즈가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이 가능하지만 소형 몰래 카메라를 소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가방이나 선글라스, 옷깃으로 숨기면 자연스럽고 은밀한 사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을 오래 누빈 국가정보기관 소속 방첩 전문가들은 "미행은 한순간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 극도로 긴장해야 하기 때문에 강인한 정신력이 요구된다."고 주장한다.


▲다양한 스마트폰 이미지(출처 : i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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