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형지물 파악과 사전 답사가 차량 미행의 성공 결정
민진규 대기자
2021-03-31 오전 11:55:13
탐정의 미행 조사는 가장 보편적인 도보 미행과 더불어 차량 미행도 있다. 차량 미행은 말 그대로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타겟을 미행하는 것이다.

탐정은 자동차나 이륜 자동차인 오토바이를 투입해 미행 조사를 진행한다. 도보로 이동하던 타겟이 갑자기 택시나 일반 승용차에 탑습해 이동하면 택시로 미행해야 하는 경우도 포함한다.

차량 미행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교통신호 준수와 미행의 노출 방지이다. 우선 교통 신호를 준수해야 하는 것은 양식 있는 시민으로서의 자세일뿐만 아니라 경찰이나 주변인의 관심을 유도하지 않기 위한 목적이다.

공휴일 아침에 한적한 도심 도로에서 과속을 하거나 교통 신호를 위반하는 차량은 금세 관심의 표적이 된다. 시골이나 야외에서도 비정상적으로 운행하는 차량은 눈에 쉽게 띤다.

다음으로 주변인의 관심을 받지 않기 위해서 차량 미행에 투입하는 자동차는 일반적으로 많이 팔린 차종이 적당하다. 강남의 유흥가에서 차량 미행이 시작하면 소형 경차는 적합하지 않으므로 장소와 시간을 감안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차량의 차종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차량의 색상이다. 중형차 이상이라면 회색이나 검은색, 경차라면 빨강색이나 흰색이 적당하다. 타겟이나 주변인이 차종이나 차량의 색깔을 특정하지 못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차량 번호도 쉽게 외울 수 있거나 특이한 숫자의 조합이라면 회피해야 한다. 렌트카도 매일 바꿔서 투입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번호판의 '허'자로 인해 적합하지 않다.

마지막으로 한국 도심에서 실행하는 차량 미행은 교통신호나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같이 투입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무리한 주행이나 과속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자동차의 운전자와 오토바이 운전자 간의 지속적인 통신망도 구축돼 있어야 한다. 운전 중 스마트폰의 사용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무전기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방첩 전문가들은 "차량 미행은 운전 기술이 아니라 주변의 지형지물을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전 답사와 운행 연습이 차량 미행의 성공을 결정한다."고 단언한다.
 


▲공휴일 오전 한적한 도로에서 교통단속을 하는 홍콩 경찰관(출처 : i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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