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은 의뢰인이 요청한 조사 대상자인 타겟을 감시하면서 각종 증거 자료를 수집한다. 조사 기법은 탐문, 미행, 잠복이 있는데, 이중에서 잠복이 가장 지루한 업무로 여겨진다.

잠복은 타겟이 머물고 있는 장소나 건물 외곽에서 대기하면서 타겟의 이동을 감시하는 것을 말한다. 집으로 복귀한 타겟이 다음날 아침 출근하기까지 외출을 하지 않는지 확인하는 절차도 포함된다.

미행 과정에서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나름 스릴를 느낀 탐정이 곤혹스러워하는 것이 잠복이다. 잠복은 최소 1시간에서부터 길게는 며칠간 이어지기 때문이다.

잠복은 그냥 대기하는 것이 아니라 타겟의 감시망에도 포착되지 않으면서 감시해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 또한 이웃집 사람, 지나가는 행인, 사설 경비업체 직원 등의 눈에도 띄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타겟이 이동하다가 멈춘 장소는 집, 직장, 상업용 건물, 공공 건물, 호텔 등으로 다양하다. 따라서 건물이 위치한 지역의 특성에 적합한 잠복 근무지를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건물의 출입구가 2개라면 양쪽을 모두 감시할 수 있는 장소에 관측소(OP)를 설치해야 한다. 이러한 장소를 찾기 어렵다면 감시 인원을 늘려서 분산 배치해야 잠복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비나 눈과 같은 기상조건도 관측소를 설치할 장소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치지만 계절도 감안해야 한다. 강한 추위나 더위도 잠복 요원의 주의력을 분산시키기 때문이다.

잠복은 단순히 타겟의 이동을 감시하는 목적 이외에도 명확한 증거자료를 확보하려는 의도에서 수행한다. 따라서 타겟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해상도를 갖춘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이 중요하다.

관측소가 타겟이 머무는 장소와 먼 거리에 위치한다면 망원 렌즈가 장착된 카메라를 휴대해야 한다. 야간이나 악천후와 같은 상황에서도 선명한 화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평소에 훈련해야 한다.

▲홍콩의 최고급 호텔 입구(출처 : iN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