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인과 계약 시 미행조사의 불가항력 상황도 설명해야
민진규 대기자
2021-05-28 오전 10:01:39
탐정은 조사 대상자인 타겟의 행동을 면밀하게 감시해야 하기 때문에 미행 시간을 선택할 수 없다. 따라서 탐정의 능력에 상관 없이 미행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서울 지하철의 출퇴근 시간은 '지옥철'이라 불릴 정도로 혼잡하다. 과거에는 '푸시맨'이라고 불리는 도우미가 짐짝처럼 밀어넣었지만 요즘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타겟과 밀착해 승차 및 하차하지 않는다면 미행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그렇다고 타겟의 바로 뒤에 붙어서 미행 대오를 유지하는 것은 발각 위험이 높다.

조금이라도 거리를 유지했다간 타겟이 시야에서 사라져버린다. 단순히 미행기술이나 경험의 부족이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야만 유능한 탐정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숙련된 탐정이라면 현장 상황을 핑게대지 않는다. 본격적으로 미행조사를 시작하기 전에 타겟의 행동 패턴을 연구해서 예상 경로와 이동 시간에 대한 도상훈련을 진행해 대비한다.

전철의 개찰구 위치, 역마다 개폐 방향이 달라지는 전동차 출입문, 환승역의 이동 경로, 역 구내의 계단과 엘리베이터 위치, 화장실의 위치 등은 사전에 파악해야 한다.

특히 타겟이 누군가 자신을 미행하거나 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면 변칙적인 행동 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아무리 유능한 탐정이라고 타겟의 추적이 어렵다.

탐정이 의뢰인과 계약할 때 불가항력으로 미행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는 것을 설명해야 한다. 무조건 100% 미행이 가능하다는 식의 만용을 부리려서는 안 된다.

어떤 전문가보다 높은 윤리의식을 갖춰야 하는 탐정이라는 직업에서 고객과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탐정은 고객과의 약속은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키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과속차량에 대해 함정 단속을 벌이는 홍콩 경찰(출처 : i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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