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탐정의 역할을 대행한 곳이 심부름센터이다. 심부름센터가 떼인 돈을 받기 위해 폭행을 저지르거나 살인을 대행한 사례도 있다.정부가 (가칭)탐정업법을 제정하지 않고 방임하는 사이에 유사업체들이 독버섯처럼 음지에서 자라고 있었던 셈이다. 이제 탐정업법을 제정한다고 하니 불법을 자행하던 업체들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탐정이 긍정적인 역할만 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일반인이 좋은 탐정을 선택하는 4가지 원칙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첫째, 계약을 서두르면서 불안감을 조성하지 않는 탐정이 좋다. 계약을 서두르는 것은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놓치지 않으려는 의도가 내포되었을 가능성이 높다.이러한 유형의 탐정은 요금도 비싼 편이다. 의뢰하는 고객이 많지 않아 어떻게든 계약을 하려는 것이라면 실력이 검증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둘째, 조사방침을 친절하게 설명하는 탐정은 나쁜 행동을 하지 않는다. 어떤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할 것인지, 인원은 몇명이 투입되는지, 야간조사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등이 주요 내용이다.의뢰인이 일반인이라고 무시하며 조사방법을 설명해주지 않는다면 나쁜 탐정이다. 주요 업무를 하청하려는 탐정도 신뢰하지 않는 것이 좋다.셋째, 의뢰인의 주장을 받아들여 다양한 조사방법을 제시하면 좋은 탐정이다. 비용이 저렴하다거나 현재 가용인력으로는 지방 출장이나 야간 잠복이 어렵다면 다른 탐정을 찾아야 한다.의뢰자는 조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수집해야 할 증거를 요청할 수 있다. 이혼소송이나 재산분할 등과 같은 소송절차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서는 특정 자료가 필요하다.넷째, 조사방법이나 동원하는 인력에 상응하는 요금체계를 갖고 있는지 평가한다. 탐정과 조사보조원 1명 등 2명이 1일간 조사하는 비용이 얼마라고 구체적으로 제시하는지 본다.변호사사무소도 상담이나 의뢰 비용을 게시한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무실도 적지 않다. 탐정도 이미 적정 비용이 업계에 정착됐기 때문에 무턱대고 높은 비용을 요구하면 나쁜 탐정이다.결론적으로 좋은 탐정을 만나려면 현명한 의뢰인이 되는 수밖에 없다. 탐정이 양심적이라고 해도 의뢰인이 부정한 목적을 갖고 있다면 탐정도 나쁘게 돌변한다.반대로 의뢰인이 합리적인 기준을 갖고 탐정이 제시하는 조건을 잘 판단한다면 나쁜 탐정을 만날 가능성은 낮다. 탐정과 의뢰인 모두 세상에 모든 일은 상대적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미국의 놀이 공원(출처 : iNIS)

 1994년 개봉된 미국 영화 "블루 타이거(Bule Tiger)"는 무능한 경찰과 강력한 범죄조직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쇼핑 중 갱단의 총탄에 사망한 아들의 한을 풀고자 젊은 여성이 몸에 문신을 하고 갱단의 소굴에 잠입한다.이후 문신 전문가를 찾아가 자신이 목격한 살인자와 동일한 문신을 하고 범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결국 갱단의 위협 속에서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조직원이 아들에게 총격을 가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좌절한다.고심 끝에 살인자를 죽이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이다. 한국의 형법은 자력구제를 용납하지 않지만 미국은 광범위하게 인정하는 편이다.미국이나 선진국은 법의 맹점을 악용하는 범죄자를 응징하는 것은 정당방위로 인정을 받는다. 국내에서 성폭행범의 혀를 절단한 사건에서 피해자가 가해자로 몰리는 것도 선진국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판결이다.또한 흉악한 범죄로 완벽하게 처벌을 받지 않은 범죄자가 출소해 사회를 혼란으로 빠뜨리는 것도 용납하지 않는다. 한국은 법조인과 공무원 모두 법률 범위 내에서 처벌을 받았으니 어쩔수 없다고 변명한다.미국이라면 피해자가 출소하는 범죄자를 응징할 가능성이 높다. 피해자는 가해자를 용서하지 않았는데 국가가 최선을 다했다며 방임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1980년대 이후 미국에 진출한 일본 야쿠자의 잔인한 보복과 살인방식도 충격적인 장면으로 나타난다. 마피아의 살인에 익숙한 미국인도 공포를 느낄 정도이다.▲주인공이 범인에게 총을 쏘는 장면(출처 : Blue Tiger)

일반인도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탐정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생긴다. 수사기관이 개인의 사소한 분쟁이나 의심을 말끔하게 해소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경찰이나 검찰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거나 지체가 높은 사람들의 사건에는 충실하게 임하는 편이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나 보통 사람들에게는 문턱이 매우 높다. 또한 일반인의 입장에서 조사를 의뢰할 대상자가 자신보다 영향력이 클 경우에는 수사기관의 공정성을 믿기 어렵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억울한 일을 당해 경찰서에 한번이라도 가본 사람이면 "법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수식어는 책속에만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편파적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나쁜 수사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정말로 나쁜 수사관은 민원인의 정보를 상대방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국민이 부여한 공권력을 개인이나 조직의 이익을 위해 악용하는 공무원도 있다.선진국에서 사회적 약자들은 탐정이라도 고용하지 않으면 수사기관의 편파적 관행이나 악행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한국에서 탐정을 고용하려는 사람 중에도 이러한 고민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탐정에게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활동을 자유를 광범위하게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이유다.▲미국의 번화한 거리(출처 : iN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