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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광저우시의 철도역 광장 전경 [출처=iNIS]중국 정부는 1978년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며 해외 국가에 시장을 개방했다. 사회주의를 주창하는 공산당이 1당 지배를 유지하고 있지만 인민을 엄격하게 통제하기 보다는 자유를 부여했다.한국인 대다수는 중국이 못사는 나라라고 착각하지만 대도시 지역을 가면 우리나라 대도시보다 더 화려하게 발전돼 있다. 중국은 넓은 국토, 많은 인구, 저렴한 물가로 해외 도피자가 숨기에는 매우 적합하다.해외 도피자를 추적하거나 도피자의 현지 정착을 돕는 탐정의 입장에서 해외 도피지로 중국을 평가하면 다음과 같다. ◈현지 채용한 경호원으로부터 협박 받을 가능성 높아첫째, 국민의 특성을 보면 중국인은 한국인 뿐 아니라 타국 사람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중국은 한족과 조선족을 포함해 56개의 소수민족이 살고 있다. 외양적으로 한국인과 중국인을 구별하기도 쉽지 않다.한국인은 얼핏 보기에 조선족, 몽골족과 유사한 특징을 보이는 점도 장점이다. 베이징, 텐진, 상하이, 선전, 선양 등의 대도시는 토박이보다는 외지인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상하이와 선전은 외국인의 숫자도 많아 한국인이라고 해도 눈에 띨 가능성이 낮다. 베이징과 상사 주재원의 비중이 높아 화이트칼라 도피자에게 적합한 장소다.둘째, 언어와 음식 등 생활을 살펴보면 한국인이 거주하기에는 어려움이 없다. 단기간에 중국어를 배우기는 쉽지 않지만 중국 남부 지역의 대도시는 영어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중국 음식은 기름기가 많아 느끼하지만 종류가 다양해서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불법을 저지르고 도피하지 않았다면 우리나라 교민이 운영하는 한식당을 이용해도 무방하다.일반 숙소를 구해 장기간 도피해야 한다면 한국 식재료를 구입해서 직접 해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 현지의 대형 슈퍼마켓을 방문하면 한국 식품을 쉽게 살 수 있다. 셋째, 한국에서 찾아온 추적자가 중국에서 활동하는 것은 쉽지 않다. 중구으로 도피한 사람들은 베이징, 상하이, 선전, 텐진, 선양, 웨이하이, 옌타이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한국인 사업가와 교민이 많아 생활기반을 쉽게 구축할 수 있는 산둥 지역도 나쁘지 않다.중국 대도시는 거주 인구가 너무 많아 한국인이 많이 찾는 유흥가나 골프장에 출입하며 돈을 흥청망청 쓰지 않으면 추적자의 눈에 걸릴 가능성이 낮다.경호를 위해 조선족이나 현지인을 채용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이들로부터 돈을 더 달라는 협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호업무를 전문으로 배우지 않는 경호원은 조직폭력배 출신이 대부분이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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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7과거에 도피자들은 추적자가 따라오기 힘든 깊은 산골이나 외딴 섬으로 숨어 들어갔다. 교통시설이 부실하고 통신망이 없어서 지역주민이 의심해도 신고가 어렵다는 점도 감안한 것이다.하지만 첩첩 산중에도 집집마다 전화가 보급되면서 시골의 이점이 모두 사라졌다. 1990년대 이후에 체포된 도피자 대부분은 시골보다는 도심에 은거하고 있었다.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해외 도피자도 시골보다는 도심에 은거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도 국내와 동일하다. ◈도심이 식품구입과 고독감 해소에 유리해해외에서 유학생활이나 기타 체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인터뷰 해보면 자신들이 생활했던 지역에서 외국인에게 관심을 보이는 현지인은 많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선진국이라고 해도 대부분의 일반 시민들은 자신도 먹고 살기 바쁘고 개인주의에 강해서 이웃사람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해외 도피자가 시골보다는 도심에 은신하는 이유는 식품구입에 유리, 고독감 해소, 추적자가 나타날 경우에 도주에 유리 등이며 상세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첫째, 도시에 위치한 대형 할인점을 이용할 경우에 식품구입에 유리하다. 자신이 평소에 먹던 고국의 식품을 살 수 있는 곳은 한적한 시골의 대형 마트보다는 교민이 거주하는 도심의 슈퍼마켓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실제 미국이나 주요 선진국의 대형 할인점에 가면 한국의 라면, 마요네즈, 김치 등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특히 라면은 해외 도피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품목이다. 평상시에는 라면을 먹지 않았다고 해도 고국의 음식을 오래 먹지 못하면 라면을 좋아하게 된다. 간단한 조리로 한국의 맛을 음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둘째, 대중으로부터 고립될 경우에 느낄 수 있는 고독감을 해소할 수 있다. 현대인 대부분은 군중 속에서 묻혀 있을 때 편안한 감정을 느낀다.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말도 있지만 절해고도에서 혼자 생활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군중 속에서 고독을 느끼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해외에서 오래 생활한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사람을 구경한다’는 말을 의미를 잘 알고 있다. 한국인이 아니더라도 동양인 외모를 가진 사람만 만나도 어디에서 왔는지 물어보고 친근감을 표현하게 되기 때문이다. 중국을 여행하다가 말이 통하는 조선족만 만나도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것과 같은 이치다.셋째, 추적자가 나타날 경우에 도주에 유리하다. 시골의 경우에는 산이나 강으로 도망을 가야 하지만 도심은 건물이나 쇼핑센터 등 숨을 곳이 매우 풍부하다. 지리를 잘 아는 곳이라면 깊은 산속으로 쉽게 들어 가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 도피하는 것이 오히려 위험하다. 한국에 살 때 동물원에서나 보던 곰이나 늑대 등의 야생동물도 목숨을 위협한다.보안이 잘 되어 있는 고급 아파트에 숨을 경우에는 추적자가 거주 여부를 확인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외국에서는 건물 관리인이 근무수칙을 잘 지키기 때문에 이방인에게 사소한 정보조차도 알려주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명의로 아파트를 임대해 살 경우에는 더욱 확인이 불가능하다. - 계속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 야시장(출처 : iNIS) 내용 문의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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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4미국과 러시아 등 주요 선진국 국가정보기관의 암살공작은 정교하기로 유명하다. 비밀공작의 생명은 공작의 성공이 아니라 비밀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볼 수 있다. 공작이 성공했다고 해도 공작 수행 사실이 발각되면 허사이기 때문이다.선진국 정보기관은 법적으로 국내에서 암살공작과 같은 비밀공작을 수행할 수 없다. 대부분 해외에서 적성국 정치인, 언론인, 군인 등을 상대로 암살공작을 벌인다. 반역행위에 연루됐다가 해외로 도피한 자국민도 암살공작이 대상이 된다.해외에서 암살공작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암살단을 파견해야 한다. 대부분의 국가정보기관은 조직 내부에 전문 암살단을 운영한다. 비밀성이 유지되고, 발각되더라도 신원이 노출되지 않아야 하는 암살단을 해외에 파견하기 위해서 가짜 여권을 사용한다.◈외모 파악이 어렵고 구하기 쉬운 여권이 위조의 대상2010년 1월 2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호텔에서 하마스 간부인 마흐무드 알 마브후흐가 호텔 객실에서 암살당했다. 그는 하마스 내부에서 무기조달을 책임지고 있으며, 당시에도 무기구입을 위한 목적으로 두바이를 방문했다.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는 하마스 간부가 무기 구입을 위해 두바이를 방문할 것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암살단을 보냈다. 하마스의 본부가 있는 가자지구보다 경호가 허술할 것이라는 점을 노린 것이다.암살사건이 발생한 이후 두바이 경찰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암살단은 26명에 달한다. ‘신출귀몰’해 귀신도 모른다는 모사드의 암살단을 파악한 것을 보면 두아비경찰의 정보능력도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전체 암살단원 중에서 여성은 6명에 달한다. 호텔객실에 침입하기 위해서는 객실 청소원으로 위장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여성이 동원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같은 신용카드를 나눠 사용하거나 같은 방에 투숙해 신원이 노출될 것으로 파악됐다.이들이 두바이에 입국하기 위해 사용한 여권은 영국이 12개, 아일랜드가 6개, 프랑스가 4개, 오스트레일리아가 3개, 독일이 1개 등으로 나타났다. 여권을 구하기 쉽거나 공작에 동원된 요원의 용모에 따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대부분의 국가정보기관은 공작원의 외모를 파악하기 어렵고, 위조하기 쉬운 국가의 여권을 사용한다. 이스라엘의 경우에는 전세계에 유태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외모도 다양하기 때문에 여권 위조의 선택폭이 넓은 편이다.서유럽 국가에 유태인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에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독일 등의 여권을 소지해도 의심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된다. 두바이 경찰이 공개한 암살단의 사진을 보면 공항 입국장에서 위조여권인지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당연했을 것으로 보인다.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캐나다 등의 국가 여권도 모사드가 종종 애용하는 여권에 해당된다. 중동 지역과 교류가 적어 해당 국가에서 조회하기 힘들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또한 위조행위가 발각되더라도 외교마찰이 일어난 가능성이 낮은 점도 감안한 것이다. ◈북한 공작원은 일본과 중국 여권을 선호하지만 한국은 고민이 깊어북한이 남한에 간첩을 파견할 때나 해외에서 비밀공작을 수행할 때 사용하는 여권은 일본 여권이 압도적으로 많다. 서양사람들의 입장에서 외모로 북한 사람과 일본 사람을 구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북한도 일본 식민지를 겪었기 때문에 일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을 뿐만 아니라 재일 조총련과 교류를 오랫동안 지속했기 때문에 언어도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다. 또한 북한은 공작원에게 일본어 교육을 시킬 수 있도록 일본인을 납치했다는 사실도 드러나고 있다.1987년 대한항공(KAL) 여객기를 폭파한 김현희, 김승일도 일본 여권으로 비행기에 탑승했다. 중동 지역에서 일본의 영향력이 강하기 때문에 일본 여권을 소지하고 일본어를 유창하게 하는 부녀를 의심하는 출입국 관계자는 없었다.1996년 국내에서 체포된 간첩 정수일은 레바논 국적으로 위장했다. 그는 피부가 검고, 곱슬머리로 외모가 중동계라고 해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필리핀에서 신분을 한번 더 세탁한 이후 국내로 잠입해 대학에서 아랍어를 가르쳤다.2000년대 이후 북한의 정보기관은 일본보다는 중국의 여권을 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조선족들이 한국에서 많이 이주해 살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중국어 능통한 북한인이 많은 것도 영향을 미쳤고, 무엇보다 발각되더라도 중국 정부가 크게 문제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국가정보기관뿐만 아니라 범죄집단도 위조된 여권을 사용하는 단골 고객이다. 일부 범죄집단은 암살만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암살단’을 운영하는데, 이들도 임무수행을 위해 타국에 출∙입국할 때 위조여권을 사용한다.선진국으로 다른 국가가 소지한 여권을 의심할 가능성이 낮고 개인의 신상정보를 철저하게 관리하지 않는 국가가 여권위조 전문가들의 먹이감이 된다.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여권도 비싸게 팔리고 있어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여권 도난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한국 정부가 위조가 어려운 전자여권을 도입했지만 여권 위조를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한국 여권으로 무비자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188개 국가에 달하는 것도 국제 여권 위조단의 타겟이 되는 이유다.한국 정보기관이 해외에서 비밀공작을 수행하기 위해 공작원을 파견해야 한다면 어느 나라 여권을 위조해야 할 것인지 고민이 깊을 수 밖에 없다. 한국인의 외모가 같은 동양국가라고 해도 일본인, 중국인과 차별되기 때문이다. 여권을 위조하기는 쉽지만 위조여권을 발각되지 않고 사용하기란 어렵다. 외모상의 특징도 중요하지만 해당 국가의 언어에도 능숙해야 하기 때문이다.한국의 국가정보기관이 해외에서 위조여권을 편안하게 사용하려면 프랑스의 외인부대처럼 다양한 국적과 인종을 채용하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오랫동안 국가정보학을 연구한 학자로서 ‘그것이 가능할까’하는 의구심이 먼저 드는 것이 자연스럽다.- 계 속 – ▲암살작전에 동원된 모사드 암살단원(출처 : 두바이경찰)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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